메인 스토리

제 3장 사라진 사람ㆍ맑음

김연니 2023. 1. 8. 20:58

3-1 짙은 의혹

나: (어디가 이상한 거지...)

 

나: (애초에, 이런 궂은 날씨에 범인이 정말 흔적을 남기지 않고 창문에서 뛰어내릴 수 있을까?)

 

스미: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

 

나: 창문의 흔적을 봤어요. 뭔가 간과한 느낌이라...

 

보아: 무, 무언가 알아냈어?!

 

보아: 범인은?! 범인은 어디에 있는 거야?

 

나: (보아 씨는 전부 목격했을 텐데...?)

 

아이짱: 현장 스캔 중... 유효 정보 습득 중.

 

나: (아이짱에게는 정보 수집 기능과 기록 기능이 탑재되어 있구나. 이걸로 중요한 정보를 잊지 않을 수 있겠네.)

 

> 보아의 팔

 

나: (보아 씨의 소매... 상처 자국인가?)

 

나: (아까, 범인의 습격으로부터 도망치려다 생긴 걸까. 조금 아파 보여.)

 

> 보아의 머리카락

 

나: (머리카락이 젖어있어?)

 

나: (이상해. 보아 씨는 계속 방에만 있었을 터인데, 어째서 머리카락이 젖어있는 거지...?)

 

나: 보아 씨 지금은 일단 쉬어요. 나중에 묻고 싶은 것이 있으니까.

 

보아: 응... 알았어.

 

보아 씨가 쉬는 동안 새로운 미션이 도착했다.

 

나: (서스펜스 영화의 스프릿 펑크 코디? 이런 영화의 주인공은 얼마 못 봤을지도.)

 

나: (눈길을 끄는, 약동감 있는 반역자 같은 느낌과, 순수한 이미지가 필요해.)


3-2

나: 보아 씨 지금 괜찮아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려주세요.

 

보아: 응, 알겠어.

 

> 당시의 상황은?

 

보아: ... 그때, 갑자기 어두워졌으니까 정전이 되었나 싶어서 방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보아: 뭔가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났어.

 

보아: 그래서, 혹시 누군가 있는가 싶어 져서 욕탕에 드어간 순간...

 

보아: 번개가 내리쳤어!

 

보아: 번개로 순간 밝아졌을 때, 창문 근처의 인영이 보였어!

 

보아: 그 인영은, 나를 물끄러미 노려봤어!

 

보아: 그래서, 무서워서 큰 소리로 비명 질렀더니...

 

보아: 인영을 안네이를 습격할 때 쓴 트로피를 내게 휘둘렀어!

 

보아: 아슬아슬하게 어떻게든 피했지만, 만약 그것에 맞았다면, 나는...!

 

보아: 거기서... 겨우 전기가 들어와서...

 

보아: 인영이 창문을 통해 도망가는 걸 봤어.

 

보아: 그 뒤로 안네이가 바닥에 쓰러져있는 걸 눈치챘어!

 

보아: 그리고, 너희들이 도착했어...

 

나: 그 인영의 얼굴을 봤나요?

 

보아: 아니, 잘 못 봤어...

 

보아: 나, 그때는 무서워서 땅에 주저앉아있었으니까...

 

보아: 하지만... 남자인 것 같았... 을지도?

 

보아: 음, 그래도, 어두웠고... 모르겠어...

 

보아: 하지만, 남자였던 것 같다고 생각해...

 

보아: 나와 안네이를 습격한 건 분명 그 녀석이야!

 

> 이 트로피는?

 

보아: 이 트로피는, 우리들이 데뷔곡으로 골든 뮤직 대상을 받았을 때의 것이야.

 

보아: 지금 다시 보니, 흔하고, 평범한 트로피네.

 

보아: 하지만 여기서부터 우리들의 톱 아이돌의 길이 시작되었어...

 

보아: 설마 이 트로피가 안네이를 습격하는 흉기로 쓰일 줄이야...

 

> 그녀를 덮친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보아: 안네이의 행보는 무척 순조로웠으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샀고, 질투받았어...

 

보아: 그렇게나 인기 있으니까...

 

보아: 과격한 안티가 한 둘 있어도 이상하지 않아.

 

> 그 인영이 안네이를 습격한 건가요?

 

보아: 그런 게 분명해! 분명 안티의 짓이야!

 

보아: 너도 봤잖아?

 

보아: 안네이와 나, 요코의 폰에도 도착한 그 메시지! 분명 그 놈들이 범인일 거야!

 

보아: 안티들은 우리들을 해치겠다고 몇 번이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걸!

 

보아: 으으... 무서워...

 

> 범인이 트로피를 흉기로 썼나요?

 

보아: 으응... 그, 그래!

 

보아: 그때, 인영은 이 트로피를 들고 있었어.

 


3-3 비상시

나: (보아 씨의 말에는 모순이 있다. 언니와 상담해 보자.)

 

나: 저는 언니를 찾아올게요. 여러분들은 여기서 쉬고 계세요.

 

요코: 에? 쉬는 것이라면... 방에 돌아가도 괜찮은가요...?

 

스미: 지금은 비상시야.

 

스미: 경찰이 올 때까진 단독행동은 삼가라.

 

나: 그것도 그렇지만... 언니와 안네이 씨의 상태도 걱정되고...

 

보아: ...밖은 날씨가 너무 안 좋아. 경찰도 오지 못할 거야...

 

스미: 비가 멈추면 올 거야.

 

스미: Blueberry, 너, 지키가 있는 곳에 갈 거면 i형 로봇을 기동 해둬.

 

스미: 경보가 울리면 달려갈게.

 

나: 알겠어요!

 

아무도 없는 복도를 혼자 걷고 있으면, Vvanna의 벨소리가 울린다.

 

나: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사이코 시뮬레이션의 미션이 와서 정말 다행이야.

 

나: 이번엔 스파이 영화에 필요한 코디. 쿨하고 메혹적인 코디가 좋으려나.

 

나: 만약 내가 스파이처럼 이번 사건을 순조롭게 해결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3-4

지키: 어라, 여기 있었네. 모두의 상태는 어때?

 

나: 스미 씨가 보아 씨와 요코 씨와 같이 있어주고 있어. 그것보다 안네이 씨는?

 

지키: 상처 치료는 끝냈는데, 아직 의식이 안 돌아와.

 

지키: 큰 비로 발이 묶여있는 구급차가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하는 것을 바랄 수밖에 없겠네.

 

자: 저기 언니. 이 사건에 관해 몇인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 들어줄래?

 

지키: 응, 물론이지. 들려줘.

 

나: 사건 현장에서 몇 가지 증거를 찾았어. 그 증거로부터 어떤 범행인지 목표가 좁혀졌다고 생각해.

 

> 창문에 남은 족적 [창틀에 붙은 진흙 발자국. 창 밖에서부터 훨씬 멀리 이어지고 있다.]

> 트로피 [트로피의 끝에는 안네이 씨의 혈흔과 충격에 의해 움푹 들어간 곳이 있다]

> 스마트폰 [안네이 씨의 SNS에는 저주의 말이 대량으로 보내져 왔다.]

 

나: 즉, 범인은 트로피를 흉기로 사용해 안네이 씨를 공격했어.

 

나: 그리고, 창문으로 도망칠 때 비가 내리고 있어서, 창틀과 창 밖에 족적이 남은 거고.

 

나: 습격당한 안네이 씨는 의식을 잃고, 전화를 떨어뜨려서 화면이 깨진 거야.

 

나: 게다가 전에 일어난 2개의 사건과 같이 SNS의 계정에 대량의 악의적인 말이 도착했어.

 

나: 그렇지만 사건 현장의 상황과 보아 씨의 증언에는 몇 가지 모순된 곳이 있어.

 

지키: 그래, 문제를 풀 힌트는 언제든 모순 속에 숨어있는 법이야. 

 

지키: 너는 보아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나: 응. 보아 씨는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서 욕실에 들어갔다고 했어.

 

나: 보아 씨는 인영을 목격하고, 인영에게 자신이 습격당할 때까지 계속 목욕탕에 있었다고 해.

 

나: 하지만 그렇다면, 이 증거와는 맞지 않아...

 

> 젖은 머리카락 [보아 씨의 머리카락이 젖어있다.]

 

나: 보아 씨는 목욕탕에 있었지만, 옷을 입고 있었고, 머리는 감지 않았을 터야. 그렇다면 어디서 머리카락을 적신 걸까?

 

지키: 응, 잘 눈치챘네.

 

지키: 그리고 사건 현장에는 또 하나의 모순이 존재해.

 

지키: 알고 있으려나?

 

나: 어...

 

> 범인이 창 밖으로 뛰어내렸을 때 남은 족적

 

나: 그래, 보아 씨가 범인을 목격했을 때엔 마침 비가 내리던 참이었어.

 

나: 그렇다면 범인이 창 밖으로 도망쳤을 때에는 산발에 진흙이 묻어있지 않았을 거야!

 

나: 창틀에 진흙 발자국이 남는다니, 말이 안 돼!

 

지키: 응. 무언가가 발자국을 만들어낸 것 같네.

 

지키: 외부 침입자의 소행이라고 우리가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서.

 

나: 그렇지만 현장은 이상한 곳이 많고, 미리 준비한 것 같다고 생각되진 않아. 오히려 당황해서 위증한 것 같아.

 

지키: 우리들이 예상외로 일찍 도착해서 범인은 현장을 처리할 수 없었기에 외부의 누군가가 도망친 것처럼 꾸몄어.

 

지키: 자신이 의심받지 않도록 말이지.

 

나: 즉,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이 별장의 6명 중에 있다는 거야...?!

 

나: 안네이 씨는 피해자고, 스미 씨와 요코 씨는 계속 우리와 함께 있었으니까...

 

지키: 알리바이가 없는 건... 보아뿐이네.

 

나: 하지만 보아 씨가 범인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곰인형의 솜 사이에 들어간 거야?

 

나: 설마... 공범자가 있나?


3-5 마지막 추리

나: 설마... 공범자가 있나?

 

지키: 그러네. 감시역과 실행역으로 나눠져 있던 것이라면...

 

지키: 아귀가 맞아

 

나: 그렇다면 대체 누가 공범자인 걸까?

 

나: (그러고 보니, 이번 3개의 사건은 각각 비슷한 점이 있어...)

 

> 저장실 사건 [나와 요코 씨가 늦게 돌아온다고 주의한 사람은 보아 씨였다.]

> 곰인형 사건 [보아 씨를 찾고 있었을 때, 곰인형을 조사하자고 제안한 것은 요코 씨였다.]

> 온천 권유 [라이브 방송이 끝난 뒤, 요코 씨는 우리에게 온천에 가자고 권유했다.]

 

나: 나와 요코 씨가 저장실에 갇혔을 때, 모두에게 알린 건 보아 씨였어.

 

나: 보아 씨가 위험에 처했을 때, 두 번이나 모두에게 깨닫게 해 줬던 것은 요코 씨였어.

 

나: 설마... 보아 씨의 협력자가 요코 씨?! 거, 거짓말이지?!

 

나: 고작 3명으로 이뤄진 [PDGIRLS]의 멤버잖아.

 

나: 안네이 씨에게 무슨 일이 있다면, 그룹 활동이 불가능해질 텐데...

 

나: 그 사실을 요코 씨와 보아 씨가 모를 리 없잖아. 그런데 어째서...

 

지키: 의심스럽다면, 그 추리가 옳은지 스스로 확인해보는 건?

 

지키: 잊었어? 너도 '사이코 시뮬레이션'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

 

나: 언니... 그 말은 즉슨 보아 씨와 요코 씨의 기억을 살펴보라는 거야?

 

지키: 응, 그렇네. 그 둘에게 안네이가 습격당했던 것에 대해 들을 때...

 

지키: 너는 어떤 옷을 하고 있으면 조사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해?

 

나: 보아 씨와 요코 씨는 지금쯤 무척 긴장하고 있을 거야. 그런 때에 피해자와 닮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놀라지 않을까.

 

나: 안네이 씨가 방금 전 생방송에서 입었던 것처럼 심플하고 우아한 옷으로 갈아입으면

 

나: 동요하는 그 두 사람에게서 무슨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3-6 마음의 기억

지키: 아무래도 공감력이 축적된 것 같네.

 

지키: 실제로 사이코 시뮬레이션을 사용하기 전에 조금 더 설명해 줄게.

 

지키: 왜 우리가 이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지키: 유일하게 알고 있는 것은 특정한 DNA를 가진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능력이라는 거야.

 

지키: 하지만 이 능력을 범죄에 이용하는 사람이 있어.

 

지키: 그러니 이 능력에 대한 건 절대로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돼!

 

지키: 아, 그렇지. 스미 만은 나의 능력에 관한 걸 알고 있어.

 

지키: 하지만 너도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몰라.

 

나: 그럼, 스미 씨에게는 알려줘도 돼?

 

지키: 그건 네가 정하면 돼.

 

지키: 스미를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알려줘도 좋아.

 

나: 응!

 

지키: 그럼 다음은 사이코 시뮬레이션을 개방하는 방법을 알려줄게.

 

지키: 이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의 마음에 있는 약점을 알아내 공감시킬 필요가 있어.

 

지키: 너의 경우에는 코디네이터를 써서,

 

지키: 상대의 그 약점에 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거야.

 

지키: 그렇게 하면 사이코 시뮬레이션을 통해 상대의 기억세계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해.

 

나: 상대의 마음에 있는 약점은 어떻게 찾아야 해?

 

지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추리와 분석이야.

 

지키: 이번 사건에선 누구의 기억을 확인해보고 싶어?

 

ㅡㅡ선택지 1 - 안네이 씨의 기억을 탐색ㅡㅡ

지키: 안돼. 안네이는 아직 의식이 없으니까 코디를 보여줄 수 없잖아.

 

지키: 사이코 시뮬레이션은 기억의 소유자에게 약점과 일치하는 코디를 보여 주고, 방어 라인을 돌파하지 않으면.

 

ㅡㅡ선택지 2 - 요코 씨의 기억을 탐색ㅡㅡ

지키: 나쁘진 않지만... 기억을 탐색하기 위해선 보다 '잘 알고 있는'사람에게 시도하는 것이 좋아.

 

지키: 예를 들면, 가장 의심스러운 사람이나, 피해자.

 

지키: 이 사건에선... 보아가 의심스러워.

 

ㅡㅡ선택지 3 - 보아 씨의 기억을 탐색ㅡㅡ

지키: 그렇네 지금으로선 보아가 가장 의심스러워.

 

지키: 게다가 아까의 사건으로 그녀의 마음은 약해졌을 거야.

 

 

ㅡㅡㅡㅡ

지키: 그럼, 다음은 보아의 약점을 찾아보자.

 

지키: 전에 우연히 보아의 스마트 폰을 봤을 때 이 사진이 표시되어 있었어.

 

지키: 이 사진을 소중히 보존하고 있다는 건 보아가 그 시절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야.

 

지키: 그건 보아의 심리적인 약점이 틀림없어.

 

지키: 자, 준비해 둬. 나도 도울 테니까.

 

나: 그럼 보아 씨가 그 사진에서 입고 있던 반짝반짝하고 활기찬 아이돌풍의 옷으로 갈아입을게.

 

나: 응! 좋은 느낌. 이렇게나 닮은 코디라면 과거의 중요한 기억을 불러일으킬 거야!


3-7 기억의 깊은 곳

- 스파 라운지

 

요코: 다... 다녀오셨어요? 안네이의 상태는-

 

요코: 어? Blueberry, 그 옷은 뭐예요...?

 

보아: 잠깐, 그건-

 

나: (지금이야! 사이코 시뮬레이션... 해방!)

 

지키: 너는 언젠가

 

지키: 상대의 기억 세계에서, 길을 잃어버릴 지도 몰라...

 

지키: 자신이 누구인지, 부디, 잊지 말아줘.

 

지키: 자, 내 손을 잡아...

 

지키: 생각... 상상... 기억... 구축...

 

- 보아의 기억

 

지키: Blueberry, 내 목소리가 들리니?

 

나: 응, 언니.

 

지키: 좋았어. 너는 이미 보아의 기억에 있어.

 

지키: 아무래도 여기는 콘서트장의 스테이지처럼 되어있는 모양이네...

 

지키: 보아의 기억 세계를 탐색하는 게 쉽진 않아 보이네.

 

지키: 보아의 심리 방어라인을 조금씩 돌파하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지키: 나는 여기 있을 테니, 안심하고 탐색하고 오도록 해.

 

지키: 하지만 이것만은 명심해. 기억을 바꾸는 것은 허용되지 않아.

 

지키: 내용을 바꿔버리면 보아의 기억에 혼란이 와버려.

 

지키: 만일 그렇게 된다면 되돌릴 수 없어지니까.

 

> 피아노

 

나: 이건... 'PDGILRS'의 사무실에 있는 레슨실의 피아노려나?

 

나: 조금 연주해 볼까.

 

나: 이건...

 

지키: 데뷔하기 전의 'PDGIRLS'의 세 명이야.

 

지키: 아직 지명도는 없고, 정열만을 가슴에, 세 명이서 한결같이 노력만을 쌓아갈 무렵...

 

지키: 이 무렵의 일을 떠올리면, 그 아이들이 '톱'을 고집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겠지.

 

나: 'PDGIRLS'는, 제로에서 꾸준한 노력을 거듭하여, 톱 아이돌이 된 거구나...

 

나: 팬의 슬로건, 'PDGIRLS를 최고의 장소에 세우고, 세계를 바친다' 그 의미를 조금 알 것 같기도...

 

> 기억의 무대

 

나: 어라? 포스터가 사라졌어? 게다가 옆의 포스터는, 아직 로드 중이고 중간까지밖에 표시되어있지 않아.

 

지키: 보아의 기억세계가 불안정한 것 같네.

 

나: 무슨 말이야?

 

지키: 너는, 그 복장으로 보아의 기억세계를 불러일으켰지만,

 

지키: 그 기억은, 아직 보아가 진심으로 바란 게 아니라는 거야.

 

지키: 보아의 마음에 관해 이해하면 할수록, 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

 

지키: 그렇게 한다면, 구축된 기억세계가 안정되어갈 거야.

 

> 트로피

 

나: 골든 뮤직 대상... 이건, 'PDGIRLS'가 아이돌로 유명해지기 시작했을 무렵의 것이네.

 

나: 그때까지는, 흔한 아이돌 그룹이었지만, 이것을 계기로 톱 아이돌이 된 거구나.

 

지키: 잘 알고 있네.

 

나: 아까 욕실의 휴게실에서 읽은 잡지의 'PDGIRLS'의 인터뷰에, 그렇게 쓰여 있었어.

 

지키: ...톱 아이돌, 인가. 그건 그 아이들에게 있어, 좋은 일이었을까.

 

> 잡지

 

나: 우와, 엄청난 투표차야. 아이돌이란, 같은 그룹 안에서, 이런 투표를 하는 거야?

 

나: 왜? 모두를 경쟁시키기 위해서? 하지만, 이런 이런 결과를 보여줘서, 상처받지 않을 리 없어.

 

나: 보아 씨와 요코 씨는 수만 표고, 안네이 씨는 수십만 표나 획득했어...

 

지키: 그래서, 보아의 기억에서는, 이 투표 결과가 너덜너덜한 상태인 거네.

 

지키: 이것도, 보아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기억 중 하나인 거야.

 

> 탈퇴 신고

 

나: 이건... 탈퇴 신고? 퇴직 신고 같은 거 거려나. 안네이 씨, 'PDGIRLS'를 그만두는 거야?

 

지키: ...생각한 대로, 이게 방아쇠가 된 것 같네.

 

나: 안네이 씨가 그만두면, 'PDGIRLS'는 어떻게 되는 거야?

 

나: 이 무대에 있는 보아 씨와 요코 씨는, 겁먹은 듯한 얼굴을 하고 있어.

 

지키: 'PDGIRLS'는 안네이의 인기를 가지고 있는 거야. 안네이의 덕분에 톱 아이돌이 될 수 있었으니까.

 

지키: 지금은 그룹이니까, 안네이에 대한 일의 오퍼가 필연적으로 'PDGIRLS'의 오퍼가 돼...

 

지키: 하지만, 안네이가 탈퇴하게 된다면, 보아들은 그런 '간섭적인 오퍼'를 받을 수 없게 돼.

 

지키: 분명 둘은, 그 어두컴컴한 레슨실에서 오로지 노력만을 거듭하는, 무명의 아이돌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건 거겠지.

 

나: 안네이 씨는... 지신이 탈퇴한다면, 두 사람이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 걸까?

 

지키: 생각하지 않았을 리 없어... 안네이는, 그렇게 차가운 아이가 아니야...

 

> 트로피

 

나: 안네이 씨... 보아 씨...

 

지키: ...

 

지키: 일단 기억에서 나가자. 이대로 탐색을 계속해도 이젠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

 

나: 응...

 

나: 이 기억은 진짜인 건가? 보아 씨의 마음 안쪽에 있는 기억인 걸까.

 

나: 전엔 그렇게 함께 노력했던 3명이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지키: 너무 신경 쓰면 안 돼.

 

지키: 너는 앞으로도 여러 가지 기억을 보게 될 거야. 일일이 신경 쓰면, 언젠가 버티기 힘들어질 거야.

 

나: ...응, 알았어...

 

나: (이것이 진상이었던 거구나...)

 

나: (안네이 씨의 탈퇴는 그렇게 못할 일인 건가? 어떻게 그런 심한 짓을 할 수 있는 거야?)

 

(이런 때에도 새로운 사이코 시뮬레이션 미션은 도착했다...)

 

나: (활기차고 핫한 아이돌이 한때 하던 걸풍 패션...)

 

나: (그녀들도 분명 입은 적이 있던 것 같네... 함께 보낸 시간은 정말로 그렇게 비참한 것이었어...?)


3-8

(보아 씨의 기억에서 나온 후, 나는 도망치듯이 내 방으로 돌아왔다.

알아버린 진실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생각이 정리되질 않는다. 거기에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스미: 나야.

 

나: 왜, 당신이 있는 거죠?

 

스미: 네가 목욕탕에서 뛰어나가는 게 보였어. 무슨 일이 있었어?

 

니: ...아까 목욕탕에서 제 추리를 검증했었어요. 하지만, 조금도 기쁘질 않아서.

 

나: 누가 나빴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모두가 나빴던 걸까...

 

나: 가람의 기분을 모르는 안네이 씨, 질투가 증오로 바뀌어버린 보아 씨, 요코 씨...

 

나: 연예계는 모두 이런 건가요? 약육강식의 세계니까 어쩔 수 없어?

 

스미: 연예계뿐만 아니라, 세계전체가 다 그렇잖아.

 

스미: 주목받는 사람은 언제나 평가 돼. 그건 좋은 평가만은 아니야.

 

스미: 그녀들은 위에서만 얻을 수 있는 성공을 손에 넣었어. 그렇다면, 상당한 고통을 겪을 각오도 필요해.

 

스미: 자신의 아래에 있는 사람의 기분까지 생각하려는 사람은 적어. 

 

나: 그래도! 그래도 그 사람들은 계속 같은 그룹에서 힘낸 친구들이었잖아요...?!

 

나: 사무실의 수업실에서 시작하고, 힘내서 드디어 여기까지 왔는데!

 

나: 안네이 씨가, 보아 씨와 요코 씨의 기분을 신경 쓰지 않고, 그룹을 나간다고 결정했더라도...

 

나: 그런, 심한 짓을 하다니...

 

스미: 이 5년간은 그녀들에게 있어선 그저 고통뿐이었을지도 모르겠네.

 

스미: 출발지점은 같았지만, 중간에 누군가가 선두에 있다.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도 있어.

 

스미: 그 행동을 '배신'이라고 느낄 정도로.

 

나: ...당신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까...?

 

스미: 내가?

 

스미: 어떨까.

 

스미: 사태가 손쓸 수 없기 전에 해결했으니까.

 

스미: 두 번 다시 그런 사태를 일으키는 실수는 하지 않아.

 

스미: 그리고 나는 내 문제를 내 스스로 전부 해결했어.

 

스미: 내가 무엇을 두려워할 필요가 있지? 쇼크로 일어날 수 없는 것?

 

스미: 적어도 지금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스미: 네게는 내 자서전을 읽는 걸 추천할게.

 

스미: 대필하고 썼던 것이지만, 나도 보고 있어. 나쁘지 않아.

 

나: 자서전인데, 대필인 건가요...?

 

스미: 농담이야.

 

스미: 아직 자서전을 쓸만한 업적이 없으니까.

 

나: ...위로할 생각이었다면 고마워요.

 

나: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었지만, 그녀들의 죄를 입증하기엔 아직 증거가 부족해요...

 

스미: 아니, 넌 이미 충분히 증거를 가지고 있어.

 

스미: 지금 네게 부족한 건 자신감이야.

 

나: ...알겠어요. 저, 진실을 밝혀낼게요.

 

스미: 지키는, 너라면 그렇게 할 거라고 알고 있던 것 같네.

 

스미: 너에게 보내는 지키로부터의 전언이야. "범인을 지적하는 것은 기세도 중요하다"라고.

 

나: 언니... 알겠어요! 딱 정해져 있어서 눈에 띄는 모습을 해야지!


3-9

보아: 뭐 하고 있야?

 

보아: 왜 네가 우리들의 라이브 의상을 입고 있는 거야?

 

지키: 할 수 있겠니?

 

나: 응, 언니!

 

나: 모든 수수께끼가 풀렸어요! 이 이틀간, 섬에서 사건을 일으킨 진범은-

 

> 보아

> 요코

 

나: 보아 씨와 요코 씨예요! 당신들 두 명이 손을 잡고, 모든 사건을 일으켰어요!

 

요코: 뭐?!

 

보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 이 일연의 사건은 당신들의 자작자연이었어요!

 

나: 저와 요코 씨가 저장실에 갔을 때, 보아 씨가 외부에서 문을 닫고, 우리를 가뒀어요.

 

나: 그리고 보아 씨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언니와 스미 씨에게 우리가 위험하다고 알렸습니다!

 

나: 다음에 일어난 사건에서 보아 씨가 없어졌을 때도 같아요.

 

나: 보아 씨를 곰인형의 솜 안에 가둔 것은 그때, '일어나지 않았던'요코 씨였죠?

 

요코: 그런... 나...

 

나: 안티가 당신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저희에게 착각하게 만들기 위해 계획했어요.

 

나: 그리고, 그 환상을 이용하여 안네이 씨를 공격한 거예요!

 

보아: 아니야! 안네이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보아: 그런 일을 할 리가 없잖아!

 

나: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요, 당신들은 완벽한 계획이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당신 스스로 증언하고 있어요!

 

보아: 뭐?!

 

나: (보아 씨에게 질문했을 때, 그녀가 내뱉은 한 마디가 굉장히 신경 쓰였어...)

 

ㅡㅡ선택지 1-2- 지면에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1-1로 돌아갑니다)ㅡㅡ

나: (그때 정전되었어도 이상한 소리는 들렸을 터야.)

 

나: (하지만 , 다른 하나는 어려울 거야...)

 

나: (보아 씨에게 질문했을 때, 그녀가 내뱉은 한 마디가 굉장히 신경 쓰였어...)

 

 

ㅡㅡ선택지 1-1 - 트로피를 나에게 휘둘렀다ㅡㅡ

나: 보아 씨는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보아: 거짓말이 아니야!

 

보아: 그 인영은 분명히 창 근처에서 나에게 골든 뮤직의 대상인 트로피를 던졌어!

 

요코: 보아는... 보아는 거짓말하지 않아요...

 

요코: 보아는 위험하게 그 그림자에게 습격당할 뻔했어요...!

 

나: (그 상황에서 보아 씨는 인영이 가지고 있던 트로피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어. 왜냐하면...)

 

ㅡㅡ선택지 2-1 - 정전 탓에 방 안이 어두웠으니까ㅡㅡ

ㅡㅡ 선택지 2-2 - 트로피의 디자인이 흔한 것이니까ㅡㅡ

나: 사건 당시에는 정전으로 실내가 어두웠고, 트로피의 모양은 특징적인 것이 아무것도 없었어요.

 

나: 그럴 터인데 어떻게 인영이 골든 뮤직 대상인 트로피를 가지고 있다고 알았나요?

 

보아: 그건... 번개야!

 

보아: 그때 창 밖에 번개가 쳐서 트로피가 비쳤어!

 

나: 당신은 범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근데 트로피는 보였나요?

 

보아: 그, 그건...

 

보아: 그래, 분명! 전기가 켜진 뒤 트로피를 봤어!

 

보아: 깜짝 놀라서, 착각해 잘못 말한 거야!

 

요코: 그, 그래요..., 그게 틀림없어요!

 

나: 인영은 번개가 쳤을 때에 보아 씨를 덮치려고 했다고 방금 말했었죠?

 

보아: 응, 그래!

 

나: 여기에 있는 모두가 봤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정전은 번개가 처음 쳤을 때 발생했어요.

 

나: 그리고 주 번째 번개가 쳤을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때, 인영은 당신들을 공격하려고 했었죠.

 

보아: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나: 그 증언을 통해서 보면, 현장에 있던 증거와 모순돼요!

 

나: (보아 씨의 거짓말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ㅡㅡ선택지 3 - 창문에 남은 족적 [창틀의 의심스러운 진흙 족적. 비가 내린 뒤, 범인이 남긴 은적이 틀림없다]ㅡㅡ

보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보아: 어디가 모순되었다는 거야!

 

보아: 범인이 창문으로 들어온 증거잖아!

 

나: 아뇨, 그건 당신이 꾸며낸 이야기예요!

 

나: 인영이 비가 내리기 시작하기 전에 목욕탕에 들어가 당신을 덮쳤다면은...

 

나: 범인의 신발 아래에 진흙이 묻었을 리 없어요!

 

보아: 뭐라고?!

 

나: 그러니 창문으로 도망칠 때 창틀에 진흙 발자국이 남을 리 없어요!

 

나: 이것은 무척 큰 모순입니다!

 

보아: 그럴 리 없어!! 그런...

 

나: 게다가 당신의 말대로라면 목욕탕에 들어간 즉시 사건이 발생했다는 게 됩니다.

 

나: 즉, 목욕탕에 들어간 적이 없죠?

 

보아: 그래! 그렇다면 어쩔 건데?

 

보아: 아직 변명할 셈이야?!

 

나: 변명이 아니라 진실이에요!

 

나: (보아 씨는 목욕탕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어. 그렇다면 모순되는 곳이 있어...)

 

ㅡㅡ선택지 4 - 보아의 젖은 머리카락 [사건이 일어난 뒤, 어째선가 보아의 머리카락이 젖어있었다]ㅡㅡ

보아: 말이 안 돼!!!

 

나: 온천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당신의 머리카락이 젖을 이유는 하나뿐이에요!

 

ㅡㅡ선택지 5-1 - 그녀는 비에 젖었다ㅡㅡ

ㅡㅡ선택지 5-2 - 그녀는 밖에 나갔다ㅡㅡ

나: 우리가 목욕탕에 가기 전, 그리고, 비가 오기 전에 당신은 밖으로 나와, 비에 젖은 거예요!

 

나: 일부러 밖에 나간 것은 범인이 도주한 것처럼 보이게 하지 위한 족적을 만들기 위해서예요!

 

나: 폭우 탓에 떨어진 신발에 증거가 증거가 남아있지 않더라도-

 

나: 아이짱이라면 쉽게 분석할 수 있어요. 그 발자국은 역방향으로 찍힌 거였어요.

 

나: 발자국을 찍은 사람의 체중을 분석해서 범인은 몸집이 작은 여성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나: 몸집이 작은 여성이며, 안네이가 습격당했을 때, 모두와 함께 있지 않았던 것은-

 

보아: 아니야, 안티야! 전부 안티가 한 짓이 분명해!!

 

보아: 그렇게 말하다면 내가 범인이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있어?!

 

나: (어쩌지... 지금은 아직 확실한 증거가 없어...)

 

지키: 증거라면 여기에 있어.

 

보아: 뭐라고?!

 

지키: 이 별장은 바다가 가까워

 

지키: 범인은 범행 뒤 증거를 바다에 버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어.

 

지키: 하지만 범인은 몰랐던 것 같네. 밤이 되면 만조가 된다는 것을.

 

보아: 뭐, 무슨 말이야?!

 

지키: 바다에 버린 증거는 한밤중의 만조 때문에 여기로 돌아왔어.

 

보아: 싫어!!!!

 

지키: 여기에 보아의 신발 커버와, 보아의 지문과 안네이의 피가 묻은 일회용 장갑, 그리고 요코의-

 

요코: 아니야... 제 것이 아니에요!

 

요코: 저희들은 손을 잡지 않았어요! 정말이에요...!

 

나: 무엇이 요코 씨의 것이 아닌가요?

 

요코: 앗... 저... 흐흐흑...

 

스미: 너희들에게 악의적인 메시지를 보낸 계정의 IP주소를 알아봐 달라고 했어.

 

스미: 도달한 곳은 어떤 PR회사야. 거기는 예전부터 뒷소문이 끊기질 않지.

 

스미: 돈만 지불한다면 괴롭히는 서비스까지 있지. 거기에 등록된 가짜 신분증에서 범인을 특정해 냈어.

 

스미: 그게 너희 두 명이었어.

 

지키: 스미는 너희들의 계획 외 존재였어. 그렇지?

 

지키: 오늘 밤의 정전도 둘의 짓이지?

 

스미: 정전 때의 발전실을 조사했어.

 

스미: 하지만 노후화로 인한 단선이나, 낙뢰로 인해 전기가 나간 흔적은 없었어

 

지키: 원래는 정전 시간을 이용해서 증거를 인멸할 생각이었지.

 

지키: 하지만 예상외의 시간이 일어났어. 스미가 순식간에 전기를 고친 일이야.

 

나: 그러고 보니, 목욕탕으로 향할 때, 요코 씨는 계속 보아 씨의 이름을 외쳤어요.

 

나: 그건 우리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보아 씨에게 알려서, 서둘러 현장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함이었군요!

 

지키: 그래. 보아가 증거를 숨길 시간을 짧았어.

 

지키: 그리고, 그 이후도 계속 혼자가 될 기회는 없었고.

 

지키: 유일한 찬스는 옷을 갈아입었을 때려나.

 

지키: 그때, 증거를 바다에 버린 거구나.

 

보아: 아... 아니야! 내가 아니야! 내가 한 게 아니야!!

 

요코: 이제 무리예요...

 

요코: 인정하자... 보아...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3-10

요코: 제가... 저와 보아가...


보아: 안네이 때문이야! 전부 안네이 탓이야!!!


보아: 안네이가 그룹을 탈퇴한다고 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보아: 유명한 점쟁이가 인터넷에서 점 받으면, 그룹에서 내가 가장 많이 팔리게 될 거라고 했어!


보아: 안네이보다 내가 더 잘 팔릴 텐데! 계속 그녀가 방해했단 말이야...!


보아: 하지만 곧 보상해 줄 거라고 생각했어. 화제도 인기도 배가 되어 나에게 돌아올 거라고!
보아: 그야 L'Amant는 최고의 점쟁이니까.


보아: 타로 카드의 운세 결과에 실수가 있을 리 없어.


보아: 그런데, 설마 안네이가 그룹을 탈퇴한다고 말한다니!!!


보아: 데뷔했을 때는 모두가 계속 함께라고 말했었는데.


보아: 자신만 팔리고, 인기가 생겼다고 우리를 버렸다고!


보아: 안네이에게 그런 식으로 주워져서 우리들은 말없이 견딜 수밖에 없다는 거야!?


보아: 그런 건 너무 분해!


나: 즉, '안티에 의한 상해 사건'을 일으킨 것은 안네이 씨가 그룹에 남아주었으면 했기 때문인가요?


보아: 응, 그래!


보아: 피해자인 우리는 당연히 언론에게 다뤄져 화제가 되겠지.


보아: 거기에 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거나. 동정받는 거야!


보아: 그런 식으로 화제성과 인기가 있다면...


보아: 더 팔 수 있어! 더 추켜올려질 줄 수 있어!! 더 유명해질 수 있는 거야!!!


나: 유명해지고 싶다는 것만으로도 동료를 다치게 하는 건가요?! 죽일 수도 있었다고요?!


보아: 아니야! 안네이를 다치게 한다던가, 하물며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보아: 안티인 척을 하고 놀라게 하고 싶었던 것뿐이었어.


보아: 하지만 그 계획이 들킬 뻔해서...


보아: 안네이에게 붙잡혀서, 무심코 안네이를 밀었어.


보아: 그랬더니 안네이는 넘어져서,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게 되어서... 눈치챘을 땐 숨을 쉬지 않고 있었어...


나: 그래서 현장을 위장해서, 자신도 습격당한 척을 해, 안티의 짓으로 꾸며낸 거네요?


보아: 그렇지만... 나, 나... 무서워서...


보아: 안네이를 죽인 사람이 나라는 걸 들키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만...


보아: 하지만 고의가 아니야! 정말로 사고였어!!


보아: 부탁이니까 믿어줘!


나: 하지만 사고라는 증거는 없잖아요?


보아: 그건...


나: 그때, 당신이 의미 없는 위장 같은 걸 하지 않고,


나: 곧바로 도움을 요청했다면 안네이 씨는 지금 같은 상태가 되지 않았을 수 있었는데!


보아: 그건... 전부 안네이의 탓이야!


보아: 안네이가 우리를 버렸으니까...


3-11

보아: 안네이가 우리를 버렸으니까...


지키: 안네이는 너희를 버리거나 하지 않아!


보아: ...뭐라고?!


요코: 무슨 말이야...


지키: 안네이는 자신이 그룹을 빠져나오면 너희들이 사무실의 눈 밖에 날 것을 알고 있었어...


지키: 그래서 'PDGIRLS'의 스폰서가 되어줄 사람을 찾고 있었어.

 

지키: 너희를 tv의 레귤러 프로그램에 내보내려고 했단 말이야!

 

지키: 여기에 있는 스미는 스폰서 후보 중 한 명이야!

 

지키: 스미는 내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기도 해.

 

지키: 스미를 별장으로 부른 건 나야. 안네이와 너희들의  앞날을 상담하기 위해서.

 

보아: 그럴 리 없어!

 

보아: 안네이가 거기까지 생각해 줄 리 없잖아?! 그야 그때 그렇게나 무시했었으니까...

 

지키: 안네이는 너희들을, 'PDGIRLS'를 진심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

 

지키: 안네이는 그저 모두와 함께 얻어낸 명예를 가슴에 간직하고...

 

지키: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뿐이야.

 

지키: 그런데 너희들은 안네이의 마음을 배신했어.

 

지키: 이런 사건을 일으키고, 안네이가 너희를 위해 얻은 찬스를 헛되게 했지.

 

요코: 미안해요... 미안해요... 안네이... 미안해요...

 

(언니의 억누를 수 없는 목소리가 요코 씨의 후회의 울음소리와 함께 습한 공기 속에 울려 퍼졌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허공을 찢는 듯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나: 경찰이 온 건가?

 

(경찰과 함께 구급대원이 도착했고, 안네이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보아 씨와 요코 씨는 사정을 들은 경찰에 의해 연행되었다.

사이렌 소리가 멀어질수록 이 큰 별장이 보다 더 조용하고 넓게 느껴졌다.)

 

나: (PDGIRLS... 이런 결말이라니 생각도 못 했어...)

 

지키: 무슨 생각해?

 

니: (안네이 씨가 저런 모습이 되어서 가장 슬픈 사람은 분명 언니겠지.)

 

나: 비도 그친 모양이고, 밖에 나가자 언니.

 

(나의 생각을 눈치챈 언니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지키: 이걸로 한 건 해결했네.

 

지키: 안네이도... 분명 금방 괜찮아질 거야.

 

지키: Blueberry, 이건 네가 담당한 첫 번째 사건이야.

 

지키: 신인 탐정으로서는 95점 정도려나. 고득점이야!

 

지키: 그러네, 남은 5점은...

 

지키: 혹시 또 조사할 일이 생긴다면 , 조금 더 완벽한 증거를 찾아야 해. 그 점을 잊지 말라는 의미의 5점이야.

 

나: 응, 잊지 않을게!

 

지키: 어머, 벌써 이런 시간이네. 다행이다. 마침 비가 멈췄네.

 

지키: 날짜가 바뀌면 네 생알이나까, 축하하지 않으면.

 

지키: 후후, 서프라이즈 준비 해뒀어!

 

나: (나는 언제나 그렇듯이 지내는 편이 언니가 기뻐할 거야...)

 

나: 우와! 계속 기대하고 있었어.

 

지키: 일단 방으로 돌아가서 자정에 별장 앞에 있는 해변 앞에서 집합하자!

 

지키: 모쪼록 늦지 마. 하지만 빨라 오는 것도 안돼~

 

나: 후후, 언니가 준비한 게 뭘까? 궁금하다.

 

나: 모처럼이니, 생일파티 용의 옷으로 갈아입어야지!

 

나: 생일과 졸업을 모두 축하하는 의미에서 대학 스타일이 좋을까?

 

나: 청정하고 학생 같은 모습이라면 새로운 나이를 좋은 느낌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3-12

~해변~

 

(약속 시간에 해변에 도착한 나는 먼저 와있던 스미 씨와 대화하며 언니를 기다렸다.

폭풍이 지나간 밤의 해변은 신비로운 고요함에 둘러 싸여있었고, 밤하늘에는 별들이 빛나고 있었다.

조용한 파도 소리와 맑아진 밤하늘은 밤금 전까지 흐트러진 마음을 진정시켜 줄 것이다.

내 마음은 바다나 하늘과 같이 맑아지고 있었다.

갑자기 멀리 떨어진 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형형색색의 빛이 밤하늘에 퍼진다.

조용한 밤하늘에 피어난 불꽃은 나의 시선을 빼앗았다.)

 

나: 와, 불꽃놀이다!

 

(옆에 있던 스미 씨도 아름다운 불꽃놀이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밝은 빛이 스미 씨를 화려하게 비췄다.

그 순간의 스미 씨는 엄격하고, 훌륭한 CEO가 아니라-

불꽃놀이를 보러 온 평범한 사람으로 보였다.)

 

나: 역시 여름 하면 불꽃이죠! 여름의 풍물시인 느낌!

 

스미: 그렇게나 감동할 일아야?

 

나: 그렇지만 계절의 경치라는 게 있잖아요. 봄은 벚꽃, 가을은 단풍, 겨울은 눈 같은.

 

스미: 별로 특별하지 않은 경치잖아.

 

나: 설마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을 볼 수 있는 별장이 있다던가 하는 말을 하지는 않을 거죠...?

 

스미: 어떻게 알았어?

 

나: 어어?! 농담이었는데요...

 

스미: 확실히 별장의 정원에는 벚꽃 나무가 몇 그루 있어.

 

스미: 느긋하게 꽃놀이를 하고 싶다면 가보지 않겠어?

 

나: 정말요? 그렇다면 스미 씨로부터의 액세서리나 의상 디자인 의뢰가 있다면 2할 할인해 드릴게요!

 

스미: ...고마워

 

나: 헤헤, 별말씀을요!

 

스미: 선향불꽃까지 준비해뒀을 줄은.

 

나: 선향불꽃은 오랜만이지만 재밌네요.

 

스미: 아아... 여러 생각이 드는군.

 

스미: 아직 사건에 대한 걸 생각하고 있는 건가.

 

나: 아뇨... 그거 요코 씨에게 함께 생일을 축하해 갈라고 부탁한 것이 떠올라서요.

 

스미: 지키가 네게 그녀들의 과거에 대해 알려줬다는 건 알고 있어...

 

스미: 하지만 네겐 그 외의 무언가도 본 느낌이 들어.

 

스미: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탐정'이라고 말할까.

 

나: 할 수 있다면 조금 더 빨리 그녀들의 마음을 내다보고, 사건을 멈추고 싶었어요.

 

스미: 너는 아마추어야. 아마추어 치고는 잘했어.

 

나: 당신의 협력이 있었으니까... 저쪽에서 불꽃놀이  같이 보지 않을래요?

 

스미: 그래

 

나: 그런데, 왜 유카타로 갈아입은 거예요?

 

스미: 안네이가 손님 용으로 준비해둔 거야.

 

스미: 이런 일이 되어버렸지만... 옷에는 죄가 없으니까.

 

나: 그렇네요. 저도 갈이 입고 왔어요. 모처럼 안네이 씨가 준비해둔 것이니까.

 

나: (분명히 매력적이고, 무척 달콤한 느낌이 있었지. 나도 갈아입어 와야겠다.)


3-13

(옷을 갈아입고 해변으로 나왔더니, 언니가 불꽃놀이를 보고 있었다. 내가 온 것을 눈치채고 돌아보며 손을 흔들었다.

불꽃놀이에 의해 빛나는 언니의 모습은 무척 아름다웠고, 상냥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

 

지키: 이쪽이야!

 

지키: 불꽃놀이 이쁘네...

 

나: 응, 무척 아름다워!

 

나: 최고의 생일 선물이야! 불꽃 아래의 언니는 평소보다도 더 아름다워!

 

지키: 후후, 말솜씨가 좋네.

 

나: 그야 사실인 걸! 언니가 쏘아 올린 불꽃은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걸!

 

나: 앞으로도 계속 오늘을 잊지 못할 거야!

 

지키: 이렇게 기뻐해주다니, 나도 기뻐.

 

나: (이것은 언니의 몸을 모니터링하는 스매트 밴드네. 나도 돌아가면 부착해야지!)

 

지키: Blueberry, 나의 가장 소중한 동생~

 

지키: 생일 축해해. 저기, 나-

 

지키: 앗...

 

(웃으며 나랑 대화하고 있던 언니는,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고통스럽게 가슴깨를 부여잡으며 내 쪽으로 쓰러졌다.

나는 갑자기 일어난 일에 머리가 새하얗게 된 상태로 언니를 안고 해변에 주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내 품에 있는 언니는 나의 소매를 잡고, 떨고 있었다.

무척 추웠던 건지도 모른다. 나는 떨고 있었으니까.

언니는 점점 몸이 식어갔다.

머리의 강한 통증과 함께, 시야가 흐려졌다.

그리고 나의 의식은 불꽃이 쏘아 올려지는 소리의 안에서 몽롱해져 갔다.

이 장소에 있던 목적도, 스미 씨와 나눴던 농담도 무엇이든지 사라져 간다...

그저 느껴지고 있던 것은 품 속에서 언니의 몸이 점점 차가워지는 것뿐이었다...)

 

~병원~

(스미는 경찰에게 오늘 밤 두 번째 전화를 경찰에게 걸었다.

친구에게 소개받게 되어 연예인을 만나러 왔을 터인데, 예기치 못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다.

지키와 Blueberry가 모래사장에 쓰러져서 i형 로봇은 생명 안전 경보를 계속해서 울렸고, 그것은 스미의 초조함을 부추겼다.

다행히 폭우에 방해받는 일 없이, 구급대는 금방 도착했다.

그러나 그에게 도착한 것은 지키가 응급처치한 보람 없이 심장발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의식이 없는 소녀에게 어떤 표정으로 어떤 어조로 이 일을 말하면 좋을지 그는 알 수 없었다.

눈앞에서 자는 Blueberry는 아직 희미하게 떨고 있었다. 스미는 아무 말 없이 담요를 한 장 더 덮어주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병실에서 이 소녀와 함께 서늘한 밤을 보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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