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잊힌 한 구석
(겐 씨, 계속 안 돌아오네…)
(새로운 정보를 알고 싶어… 무대 뒤에서 겐씨를 찾아보자)
무대 뒤에 도착하니, 겐 씨가 이쪽으로 걸어왔다.
나: 생각한 것보다 시간이 걸렸네요. 뭔가 새로운 점이 있었나요?
겐: 사미 씨는 아직 의식이 없다고 해요. 그리고, 감식과로부터 그녀의 상처에 대한 새로운 보고를 받았습니다만…
보고서를 받고, 겐 씨가 말을 흐린 이유를 이해했다.
사미 씨가 쓰러진 이유는 아네모네 알레르겐이 원인이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신체에 많은 상처가 있었다.
화려한 드레스로 숨겨진 몸에는, 둔기로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개의 타박상이 있었다. 몇 년 전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것부터 최근의 것까지, 샐 수 없을 정도다.
겐: 그녀는 장기간에 걸쳐 폭력에 노출되어있던 것 같습니다.
나: 그런 상태인데 ,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겐: 진상을 찾아내고 싶다면,
겐: 지금까지 얻은 정보를 한 번 정리하는 것도 좋겠어요.
나: 그렇네요. 사미 씨에게 폭행을 한 사람에 대해, 몇 가지 명확한 특징이 있어요.
폭행 가해자에 대해 설명하자면…
> 사미 씨를 알고있다 [가해자가 사미 씨에게 남긴 흉터는, 전부 드레스롤 숨길 수 있는 곳에 있다]
> 지인 [가해자는 장기간에 걸쳐 사미 씨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나: 보고서에는, 가해자가 긴 시간, 사미 씨에게 폭력을 휘둘렀다고 쓰여있어요.
나: 사람들에게들키지 않도록 그런 짓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가해자가 분명 사미 씨와 장기간 알고 지낸 사이라고 생각돼요.
나: 게다가, 상처는 전부 옷으로 숨길 수 있는 위치에 있어요… 즉, 가해자는 사미 씨가 입는 옷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단 거겠죠.
겐: 그런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 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사미 씨와 사이가 좋았으니까…
나: 범인은 그들 중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겐: 게다가, 우리는 대기실에서 증거가 될만한 것을 찾았었죠.
나: 맞아요! 사미 씨가 사용하던 연고!
나: 그녀의 부상과 약에 관해, 관계자 전원에게 질문했었는데, 그중 수상했던 사람은…
> 익숙하지 않은 환경 [사미 씨는, 자신의 상처가 지역의 환경이나 물이 몸과 맞지 않기 때문에 생긴 알레르기라고 말했다]
> 아무것도 모른다 [임도 씨는 사미 씨의 상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나: 만일 그게 사실이라고 한다면, 그녀가 계속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다는 것을 임도 씨가 모르는 게 이상해요.
나: 아마, 가해자는 임도 씨일 거예요.
겐: 지금으로선 아직 확증이 없으니까,
겐: 가능성 중 하나라고 생각해두도록 하죠.
나: 단서도 끊겼고, 사미 씨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람과 이번 사건의 범인 관계는 아직 명확하게 알 수가 없네요.
겐: 하지만, 중거품은 거짓을 말하지 않죠.
네: 네에.
알레르겐 물질의 출처는…
> 석상 [석상에 묻어있는 알레르겐 물질은, 손바닥 같은 형태를 하고 있었다]
> 수갑 [책상에 알레르겐 물질이 묻어있다]
나: 조사에서, 석상과 수갑의 알레르겐은 사미 씨가 만지면서 묻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나: 그 알레르겐은, 처음엔 다른 곳에 있었을 거예요.
나: 알레르겐은 석상과 수갑 이외에 묻어있지 않은 것은,
나: 사미 씨가 그들과 접촉한 직후에 수갑을 찼으니까.
겐: 그녀는 막간의 시간동안, 계속 대기실에 있었죠.
나: 이렇게 생각하면, 범위가 꽤 좁혀졌네요. 하지만, 다음은 어디에 손을 대는 게 좋을까요?
겐: …일단 한숨 돌리고, 사건을 되짚도록 하죠.
나: 흠, 그럴까요. 잠시 쉬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나: (아까 전에, 새로운 코디네이트 미션이 도착했었지)
나: (외출할 때의 추천 코디인가. 달콤하고 역동적인 스타일이 가장 기분 좋을 것 같아)
6-2 어두운 불꽃
나: 하아… 어쩐지 점점 더 복잡해지는 것 같아요.
나: 뭔가 중요한 정보가 부족한 것 같은 기분이에요.
겐: …중요한 정보 같은 건, 그리 간단하게 찾을 수 없어요.
나: 적어도 난기 씨는 용의자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겐: 어째서죠?
난시 씨가 범인일 가능성이 낮은 이유는…
> 무서운 기억 [난시 씨는, 사미 씨가 이전에도 알레르기 탓에 쓰러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 수갑 [사미 씨가 수갑을 찬 것은, 난시 씨가 대기실에 들어온 이후였다]
나: 난씨 씨의 말을 듣고서, 우리들은 사미 씨의 알레르기가 무척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았아요.
나: 만약, 우리들이 현장을 보존하지 않았더라면…
겐: 당신을 이렇게 말하고 싶은 거죠. 사미 씨가 병원에 이송된 뒤,
겐: 범인이 석상에 묻어있던 알레르겐을 처분했다면,
겐: 완전 범죄가 성립되었을 거다,라고.
나: 맞아요.
나: 난시 씨의 증언에 따르면,
나: 그녀는 소품을 준비하기 위해 한 번 대기실을 나갔어요. 사미 씨가 수갑을 찬 건 그 이후예요.
겐: 사미 씨는 알레르겐에 닿은 직후에,
겐: 수갑 탓에 움직임을 제한당했어요.
나: 그래요. 만약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면,
나: 대기실 안에 있는 물건을 만졌을 거고, 그곳에서 알레르겐이 검출되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나: 난시 씨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그녀가 범인일 가능성은 무척 낮아요.
겐: 일방적인 증언은 증거로 쓸 수 없어요.
나: 알고 있어요. 하지만, 난시 씨의 무고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있다면…
나: 아까, 막간 중의 감시 카메라의 영상을 확인했어요. 거기에서 새롭게 발견한 것은…
감시 카메라의 영상에서, 새로운 단서가 포함되어 있는 부분은…
> 마지막 한 사람 [사미 씨가 스테이지로 나갈 때까지, 임도 씨는 한 번도 대기실을 나선 적이 없다]
> 도중에 외출 [난시 씨와 슈 씨는, 도중에 대기실을 나갔었다]
나: 난시 씨가 도중에 대기실을 나오기는 했지만, 그녀의 증언에는 모순이 없어요.
겐: 슈 군도 한 번 대기실을 나갔어요.
나: 네. 그때, 손에는 사미 씨의 컵이 들려져 있었어요. 그의 증언과도 일치해요.
나: 난시 씨와 동일하게, 대기실을 나가기 전에 범행을 일으킨다면,
나: 사미 씨가 알레르겐을 다른 곳에 묻힐 가능성이 있어요.
겐: 슈 군이 대기실에 돌아올 때,
겐: 임도 씨는 이미 대기실에 있었어요.
나: 임도 씨가 있는데 범행을 저지르는 것은, 무척 어려울 거예요.
나: 하물며 그는 임도 씨의 경계를 받고 있었어요.
나: 그러니, 범행이 가능했던 건,
나: 마지막에 대기실에 들어가고, 도중에 나가지 않은 임도 씨뿐이에요.
나: 그렇다고 한다면… 그의 동기는 무엇이었을까요?
겐: 임도 씨의, 대기실 밖에서의 이상한 행동이라고 한다면…
나: 여러 번 사미 씨와 슈 씨에게 고함을 쳤었죠. 그건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나: 처음 만났을 때에는 겸손하고 정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나: 특히 슈 씨를 상대로 할 때 이상했어요.
임도 씨가 슈 씨를 적대시하고 있다고 알 수 있는 행동은…
> 의심 [사미 씨가 쓰러진 뒤, 임도 씨는 모순된 점을 슈 씨에게로 돌렸다]
> 충돌 [개막 전에, 임도 씨와 슈 씨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다]
나: 역시, 위화감은 임도 씨와 슈 씨의 사이에서 문제가 발생함으로써 느껴졌던 것 같네요.
나: 어쩌면, 임도 씨가 사미 씨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은… 슈 씨를 향한 태도와 관계가 있을지도.
나: 슈 씨의 혐의가 완전히 없어진 적은 아니지만,
나: 임도 씨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충분히 묘사된다고 생각해요.
나: 추리 중에서, 임도 씨를 가리키는 단서는…
> 임도 씨에게는 사미 씨를 해치려는 동기가 있다
> 임도 씨는, 사미 씨가 알레르겐 물질과 접촉하는 시간을 컨트롤할 수 있다
> 임도 씨의 행동과 사건 사이에 모순이 있다
나: 사미 씨와 임도 씨는 사진 속에선 행복하게 보이는 커플이지만,
나: 설마 무대 뒤에 숨겨진 진실이 있었다니…
겐: 지금은 감상에 잠겨있을 때가 아닙니다.
나: 사미 씨가 긴 시간 압박받으며, 임도 씨로부터 떠날 수 없었다고 생각하면,
나: 정신적인 지배에서 벗어나는 건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 한 번 발이 묶이면, 자신의 힘으로는 나올 수 없는 늪처럼.
나: 사미 씨가 무사히 일어난다고 해도, 증언해주지 않을 수도 있어요.
나: 사미 씨를 도와주기 위해서는, 이쪽이 먼저 결정적인 증거를 찾는 수밖에 없어요.
나: 임도 씨는 도대체 어떻게 사미 씨를 알레르겐에 접촉시킨 걸까요?
나: 처음에 알레르겐을 묻혔던 물건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나: 그것만 찾아낸다면, 당장이라도 사건은 해결될 거예요.
겐: 이 추리가 맞다고 한다면, 임도 씨는 역시 무언가를 숨겼다는 말이 되네요.
나: 잠깐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나: 난시 씨가, 임도 씨는 슈 씨가 사미 씨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을 보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었어요.
나: 그런데 임도 씨에게 물었을 때엔, 자신은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하며, 곧바로 화재를 슈 씨에 관한 것으로 돌렸어요.
나: 혹시 그때,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나: (조금 더 정보를 손에 넣는 방법을 생각해보지 않으면…)
나: 겐 씨는, 뭔가 생각나는 거 없어요?
겐: 사람의 감정을 분석하는 것은 서툽니다.
겐: 하지만, 무대 여배우인 사미 씨가 이렇게나 많은 상처를 입고,
겐: 그것을 계속 숨기는 것은, 분명 무척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했습니다.
나: 확실히, 드레스의 디자인에 따라서는… 아, 그래! 사미 씨의 드레스!
나: 임도 씨와 찍은 투샷에서 사미 씨가 입고 있던 것은, 무대의 마지막 장면에서 입고 있던 의상이었어요.
나: (역시 두 사람에게 있어서, 그 드레스는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거야)
나: (지금 가장 의심스러운 것은 임도 씨야. 그의 기억세계에 들어간다면, 본심을 알 수 있어!)
나: 사미 씨가 입고 있던 것은, 요염하고 화려한, 클래식한 드레스…
나: (비슷한 드레스를 입으면, 그의 심리적 방어를 돌파할 수 있을지도 몰라!)
6-3
임도: 형사 씨, 다른 질문이 더 있으실까요?
형사: 아뇨, 지금으로선. 그렇지만, 당신은 아직 극장 밖으로 나가지 말아 주세요.
임도: 알겠습니다. 수사에는 협력하겠습니다.
형사: 네, 그럼 이만…,
형사: 어, 아가씨, 여긴 이제 조사가 끝났던 게?
임도: 너, 그 드레스는 사미 짱의…
나: (지금이야! 사이코 시뮬레이션… 해방!)
생각… 상상… 기억… 구축…
기억 세계로 들어갑니다. 준비가 되었습니다.
> 임도의 기억
나: 여기가 임도 씨의 기억의 세계인가… 어쩐지 무거운 분위기네.
아이짱: 삐삐!
나: 아이짱?! 어떻게 너도 들어온 거야?
아이짱: 신경 접속 완료, 초가속 모드, 온!
나: 아이짱의 기능은 대체… 나중에 스미 씨에게 자세히 물어봐야지.
나: 아기새의 날개는 그 드레스의 것과 같은 것 같아.
나: 이 아기새는 무대에서 빛나는 사미 씨를 나타내는 건가.
나: 무대 위의 사미 씨는, 열정적이고 희망에 차있었어.
나: 임도 씨는 마음속에서, 빛나는 사미 씨를 새장 안에 가두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나: 그런 건 너무하잖아…
아이짱: 격자의 틈새는 127.53mm, 아기새의 신체 폭은 28.7mm, 날개를 펼친 경우는 156.32mm, 입니다.
나: 그렇게 넓다고? 이 새장으로는 아기새를 가둘 수 없을 텐데.
나: …아기새에게 도망갈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걸까? 아니면, 날아가고 싶지 않을 걸까?
나: 이건… 새의 컵이 2개?
아이짱: 스캔 중.. 스캔 완료!
아이짱: 왼쪽과 오른쪽의, 컵의 형태가 완전히, 일치합니다!
나: 이 컵, 어디에서 본 것 같은… 아이짱, 기억나니?
아이짱: 검색 중… 검색 중…
아이짱: [사미의 컵]과의 유사도, 외향의 장식, 97%, 디자인, 72%, 일치하고 있습니다.
나: 정말이다. 임도 씨가 사미 씨에게 보낸 선물과 비슷해.
나: 이 컵은 둘에게 있어, 무척 중요한 것이려나?
나: 무슨 패턴이지?
나: 브랜드 로고? 하지만, 이런 브랜드는 본 적이 없는데…
나: 두 개의… 같은 컵… 선물…?
나: 알겠다!
나: 현실의 컵도 사실 하나가 아니야! 임도 씨가 산 것은 한 쌍의 컵이었던 거야!
나: 커다란 눈! 마치 새장 안의 새를 감시하는 것 같네…
나: 이 새장뿐만 아니라, 멀리 있는 새장도 보고 있는 건가…?
나: 석상이 된 새… 게다가, 먼 곳에도 잔뜩 있는 허공의 새장…
나: …혹시 전부, 예전에 임도 씨와 사귀었던 사람들?
아이짱: 경고! 경고! 기억의 틈새에, 흔들림 발생!
아이짱: 가장자리의 영역은, 불안정합니다. 탐색 범위의 밖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나: 응, 사이코 시뮬레이션의 능력이 아직 부족한 것 같아.
나: 능력을 높이려면, 공감력을 더 얻어야겠어…
나: 임도 씨의 기억 세계가 이렇게 어두웠다니, 사미 씨에 대한 감정은, 정말로 사랑인 걸까?
나: 여기에 있는 건 속박과 감시를 나타내는 것들 뿐. 어째서일까?
나: 기억세계의 새는, 새장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지만, 사미 씨는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줬으면 해…
나: 사미 씨를 구할 유일한 방법은, 임도 씨가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겠지!
6-4 댄스 드레스
임도: 네가 왜 이 드레스를 입고 있는 거야?
나: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슷한 드레스로 갈아입었어요. 걸리적거렸다면 죄송합니다!
형사: 정말 별난 사람이네요…
나: (사이코 시뮬레이션에 대해서는 눈치채지 못한 것 같네. 특별한 문제도 없어 보이고, 다행이다.)
나: (이제 겐 씨에게 여러 가지 확인해 보자.)
나: (하지만 먼저, 사람의 눈길을 끄는 이 드레스를 갈아입는 게 좋겠지.)
나: (우선 달콤한 스타일의 따뜻한 아우터를 찾아보자. 아까부터 살짝 서늘한 느낌이 들어.)
6-5 부상하는 진실
나: 알겠다!
겐: 새로운 단서를, 말인가요?
나: 네. 하지만, 아직 몇 가지 확인이 필요한 곳이 있어요…
나: 으음… 브리니아의 유명한 공예품이라고 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겐: 그거라면… 골동품인 크리스탈 컵, 수제로 만든 주석 그릇 같은 게 유명합니다만.
나: 그거예요! 그걸 원했어요!
나: 사미 씨의 컵은 시중에서 파는 디자인이 아니에요.
나: 그 컵은 임도 씨가 투어 할 때 사준 것이라고, 난시 씨가 말했었어요.
나: 두 사람은 브리니아에서 알게 되었고… 브리니아산 컵일지도 몰라요.
나: 하지만, 이것 말고 더 직접적인 필요해요. 형사님께 부탁하고, 준비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겐: 전하도록 하죠. 뭐가 필요한가요?
나: 드라이아이스 머신의 안에 있는 분말을 채취하고, 분석하여 나온 성분을 사미 씨의 컵의 재질과 비교해주었으면 해요.
나: 하수도나 쓰레기통에서 진공 팩의 봉투, 혹은 장갑과 같은 것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나: 거기에 알레르겐이 묻어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것들도 채취하여 성분을 분석해 주세요.
겐: 아무래도 임도 씨가 한 일에 대해 전부 알게 된 것 같네요.
나: 네… 하지만, 조금은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겐: 어찌 되었든, 일어나 버린 일은 어쩔 수 없습니다.
갠: 저희가 해야 할 일은, 조금이라도 빨리 범인을 밝혀내는 일입니다.
나: 그래요! 저는 절대로 범인을 용서하지 않겠어요!
나: (어라, 또 새로운 미션이 도착한 것 같네)
나: (아까 전의 사이코 시물레이션, 힘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았지. 평소부터 열심히 해야겠어)
나: (이번에는 쿨하고, 역동적인 스트릿 느낌으로…)
6-6
임도: 형사 씨… 아, 아까 그 애구나.
임도: 형사 씨 이 아이에게 무슨 용건 있어? 나도 형사 씨에게 용무가 있는데.
형사: 죄송합니다, 잠시 기다려주세요. 법의학자 분이 말씀하신 것들 전부 발견되었습니다.
형사: 이쪽이 샘플의 분석 결과입니다.
겐: 감사합니다. 이걸로 그녀의 추리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형사: 누, 누가 범인인 거죠?!
겐: 잠시 기다려주세요. 시간이 좀 걸렸지만…
겐: 드디어, 사건 해결이네요. 자, 당신.
나: 네. 저는 모든 수수께끼를 풀어냈어요!
나: 사미 씨 살인 미수 사건. 그 진범인은-
> 임도
나: 사미 씨에게 지속적인 폭행을 휘둘렀던, 남자친구인 임도 씨!
나: 당신이 범인이에요!
임도: ?! 아하하… 농담은 그만해. 어째서 내가 범인인 거지?
난시: 무, 무엇을 근거로 말하는 거죠?
슈: 흐음? (텍스트: 뭐라고?)
임도: 형사 씨, 정말로 이런, 어디서 온 지도 모르는 애가 말하는 것을 믿는 건가요?
임도: 그게 아니면… 그녀도 사실은 형사인 걸까?
형사: 설마요. 그쪽의 법의학자 분께 신세를 지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두 분의 편의를 봐드렸지만, 수사를 방해할 셈이라면,
형사: 당신들에게 나가달라고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겐: 방해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녀는 지인의 탐정이고, 우연히 만나서 수사에 협력해 준 것뿐입니다.
겐: 사정 청취를 하고 갔을 때, 그녀에 관한 것은 제대로 설명했을 터인데요.
형사: …뭐 괜찮겠죠. 하지만, 탐정 씨가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곧바로 나가주십시오.
임도: 허, 뭐가 탐정이야!
임도: 탐정이란 건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거야?
나: 아무 말이 아니에요. 여기에 증거가 있습니다!
(범죄의 수법을 나타내는 증거는…)
> 사미 씨의 컵 [사미가 애용하는, 임도에게 선물 받은 컵]
임도: 그건… 사미짱이 사용하던 컵…
암도: 확실히 그 컵은 내가 사미짱에게 준 컵이야.
임도: 하지만, 그게 무슨 증거가 된다는 거지? 단순한 컵이잖아!
형사: 이 컵에 임도 씨의 지문은 묻어있지 않았습니다.
형사: 묻어있던 건 슈 씨의 지문뿐입니다.
임도: 당연하지. 내 컵이 아니니까.
임도: 애초에 오늘, 나는 그 컵에 손댔던 적이 없어!
나: (컵의 포인트는…)
> 컵에 사미의 지문이 묻어있다
나: 사미 씨가 계속 사용했을 컵에, 그녀 자신의 지문이 전혀 묻어있지 않다니,
나: 이상하단 생각이 안 드나요?
임도: 사미짱이 오늘, 컵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인 것일 수도 있잖아.
임도: 그리고 나와 달리 슈의 지문이 남아있다면,
임도: 그 자식이야 말로 수상하잖아!
임도: 그 자식은 나의 사미짱에게 끈질기게 말을 붙이려 들었지만, 사미 짱은 나 하나뿐이야.
임도: 그러니까 그놈이 나를 모함하려고 든 거겠지!
나: (그의 말과 관련된 증거는…)
> 개막 전에 두 사람이 모였다
나: 형사 씨, 이 두 사람은 개막 전에 같은 곳에 있었어요.
나: 그리고 방금 전 임도 씨는, 자신과 슈 씨가 견원지간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임도: 사건과는 관계없잖아!
나: 아뇨. 그것이 컵에 슈 씨의 지문이 남았는 이유예요.
나: 당신이 슈 씨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했으니까요!
임도: 허황된 소리 늘어놓지 마! 그랬다는 증거가 어디 있지?!
나: 이게 증거예요.
> 수상한 분말 [드라이아이스 머신 안에 있던 수상한 분말. 이미 검사 요청을 함.]
임도: 그 분말이 어쨌다는 거지?
형사: 검사에 의하면, 이 분말은 단순한 분말이 아니었습니다.
형사: 그 성분과 미량의 원소를 분석한 결과, 현장에 있던 어떠한 물건과 일치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임도: 그래서 뭐라는 거야! 질질 끌지 말고 당장 설명해!
(그것과 일치하는 것은…)
> 사미 씨의 컵 [임도가 브리니아에서 순회공연을 할 때 사미에게 선물한 텀블러. 브리니아는 뷰티 제품과 크리스탈 제품이 유명하다.]
임도: …!!
나: 이 사미 씨의 컵이 바로 증거예요!
나: 두 분이 첫 투어에서 투샷을 찍은 것은, 주석 공예품으로 유명한 브리니아죠?
나: 당신은 거기서 사미 씨에게 컵을 선물했었고요.
겐: 주석은 저온 상태에서 분말이 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나: 하지만, 사미 씨의 컵은 큰 하자가 없어요. 그렇다면 이 분말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 같은 제조 로트에서 생산된 상품
나: 몇 년 전에 샀던 컵과 같은 로트의 물건은, 어디어서든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닐 텐데요?
임도: 그건 그럴 수도 있지만…, 설마, 같은 로트의 컵이 있다는 것 만으로 나를 범인이라고 할 생각인 거야?
나: (어쩌지? 지금은 아직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겐: -사미 씨의 손에는, 알레르겐이 묻어있었습니다.
겐: 하지만, 그녀가 무대 위에서 만진 것 외에,
겐: 알레르겐이 묻어있던 것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겐: 거기에, 존재하지 않는 컵이 나타났습니다.
겐: 이게 과연 단순한 우연일까요?
> 그 컵은 누군가에게 처리되었다!
임도: 무슨 말도 안 되는…!
나: 만약, 겉보기에 완전히 동일한 컵이 하나 더 있다면, 사미 씨는 그것을 자신의 물건으로 착각하고 사용하겠죠.
나:설마 그것에 알레르겐 잔뜩 묻어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요.
나: 사미 씨가 컵을 사용할 거라고 예측한 범인은, 그녀에게 준비를 하게끔 재촉하며 수갑을 채웠어요.
나: 그러니까, 마지막 장면에서 수갑을 풀기 전까지, 그녀의 손이 다른 물건을 만질 일은 없었어요.
나: -그녀의 손이 석상의 입술을 쓰다듬고, 키스하기 전 까지는.
난시: …그럼, 알레르겐이 묻어있는 컵은 어디에 있는 거죠?
나: 아마 드라이아이스 머신 안에 있던 분말처럼, 가루가 되었겠죠.
임도: 설령 알레르겐이 묻은 컵이 정말로 있다고 한들, 그것을 내가 준비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잖아?!
나: 컵에 지문이 남지 않도록, 범인은 범행시 장갑을 하고 있었을 거예요. 그 장갑에 당신의 지문이 남아있을 거고요.
나: 당신을 사건 전에 무대 뒤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사건 후에는 계속 형사의 부목을 받고 있었습니다.
겐: ‘로칼의 교환 원리’에 의하면,
겐: 현장에 있던 물건이, 아무 흔적 없이 사라지는 일은 없습니다.
나: 장갑과, 분말이 될 때까지 부서진 컵은, 당신이 아직 가지고 있던가,
나: 아니라면 이미 처분했겠죠.
겐: 이것에 관한 건 이미 경찰에게 전해두었습니다.
겐: 그들은 지금, 그 증거품을 찾고 있겠죠.
임도: 아니… 내가 아니야… 내가 아니라고!!
6-7 돌아오지 않는 나날
임도: 내가 사미짱을 다치게 하고 싶다면, 어디에서든지 알레르겐을 만지게 할 수 있어!
임도: 그렇게 번거로운 짓을 할 이유가 어디 있지!
나: 당신은 알고 있었어요. 사미 씨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서는,
나: 그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여배우로서의 ‘무대’를, 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을요!
나: 무대를 잃는다면, 정말로 그녀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돼! 그래서…!
임도: 그저 추론일 뿐이야! 무슨 중거가 있어서 나를…!
형사: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찾아낸 증거품으로부터 알레르겐과 임도의 지문이 동시에 검출되었습니다.
형사: 확실한 증거네요, 임도를 체포합니다.
임도: 몇 번을 때려도 말을 듣지 않는 그 녀석이 나쁜 거야! 사미가 나를 이렇게 만든 거야!
임도: 그 녀석이 입 다물고 나를 따랐다면, 그걸로 좋았다고!
나: 사미 씨는 당신의 키링이 아니에요! 당신에게 그녀의 행동을 지배할 권리따윈 없어요!
마논: 맞는 말이야!!
나: 마논 씨? 어째서 여기에?
마논: 이제야 알겠어. 사미짱이 드레스에 관해, 3자의 의견을 말했던 것은,
마논: 그 아이의 상처를 감추기 위한 것이었구나!
마논: 그런 인간성이 부족한 사람에게,
마논: 예술에 대해 논할 자격은 없어!
임도: 개소리하지 마!! 내가 사미를 키운 거야.
임도: 사미는 내가 만든 완벽한 작품이야!
임도: 그런데 그 녀석은 스스로 그것을 망쳤어!!
임도: 나를 배신한 거야!! 자업자득이야!
임도: …죽일 생각 따윈 없었어.
임도: 그저 벌을 주고 싶었던 것뿐이야.
임도: 깨닫게 하고 싶었어. 나를 배신하면, 완벽한 무대는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나: 당신의 말도 안 되는 이유는 전부 이해할 수 없어요!
형사: 설마 아가씨가, 이 정도로 유명한 탐정이었을 줄은. 놀랍네요.
나: 저는 그저, 사미 씨를 위해 진실을 밝히고 싶었을 뿐이에요.
마논: 이런 남자에게 속은 사미짱이 진심으로 안타까워.
마논: 실체가 까발려져서 다행이야. 이걸로 이제 사미짱은, 저 놈의 폭력을 받을 일 없게 되겠지.
마논: 고마워. 네가 사건을 해결해 준 덕분이야.
나: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에요.
아이짱: 핑퐁! 샤로운, 사이코, 코디네이트, 미션이, 도착했습니다.
마논: 그거, 또 새로운 코디 연습이야?
나: 맞아요!
마논: 청순해 보이는 기념사진의 옷인가… 화려하고 산뜻한 색의 코디는 어때? 어울릴 거야.
6-8 종막에는 이른
마논: 네 직업은 탐정이었구나.
마논: 복식 디자인은 단순한 취미인 걸까?
나: 실은 주 직업은 패션 디자이너지만, 우연하게 조사에 참여한 것뿐이에요.
마논: 이렇게 만나기도 했고, 멋진 우연에 고마울 따름이야.
마논: 맞다. 네 Vvanna계정 팔로우 해뒀어.
마논: 여유로울 때 채팅 줘.
마논: 아, 그러고 보니… 이거 줄게.
나: 타로카드?
마논: 사미짱이 말이야, 좋은 의상을 찾을 수 없다며, 나에게 상담하러 온 적이 있어.
마논: 시간을 들여 그 드레스를 만들어 주었더니,
마논: 행운을 가져다준다며, 이 카드를 줬어.
마논: 오늘의 기념으로 네게 줄게.
마논: 네가 그녀를 구했으니까.
마논: 그나저나, 빨리 사미짱이 정신을 차리면 좋겠어…
마논: 으음, 그만두자!
마논: 밤에 고객과의 약속이 있었으니까. 먼저 갈게.
나: 맞다. 나도 아직 여기서 해야 하는 일이 있었지…!
겐: 사건은 이제 해결되었으니, 필요한 데이터를 받아가도 괜찮을까요?
형사: 이것이 요구하셨던 pc데이터의 사본입니다.
나: 아이짱! 데이터를 읽고, 스미 씨에게 전송해 줘!
겐: 다행이네요. 드디어 본래 목적을 달성하셨으니.
나: 네! 정말 감사했습니다.
겐: 아뇨, 일이니까요.
겐: 게다가, 이쪽도 그 정보가 필요하고요.
나: (분석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새로운 미션을 확인해 보자)
나: (이번에는 평소 외출하기 위해 입는 심플하고 움직이기 쉬운 코디인가…)
6-9 저물지 않는 해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아이짱이 스미 씨의 분석 결과를 받았다.
아이짱: 해석 결과, 여기에서의 제어 명령은 발신되지 않았고, IP 중계 지점으로만, 사용된 것, 으로 보입니다.
나: 그렇구나… 역시 스미 씨의 말대로, 헛걸음이었네…
겐: 그런가요. 적어도, 당신은 사미 씨를 위해 진상을 밝혀내지 않았던가요.
나: 뭐, 그건 그거고…
겐: 뭐. 증거품의 회수도 무사히 끝났고, 이것으로 일은 일단락했으니까요.
겐: 귀국하기 전에 조금 정도는, 한숨 돌려도 괜찮지 않나요.
슈: 어, 잘못들은 게 아니겠지?
슈: 저 워커홀릭에게 ‘한숨 돌린다’는 말이 나오다니! 탐정짱! 이건 사건이라고!
겐: …왜 네가 여기에?
슈: 탐정짱이 내 무죄를 증명해 주었거든.
슈: 고맙다고 말을 하러 오는 것 정도는, 괜찮잖아?
슈: 이 근처에 좋은 카페가 있어.
슈: 작가 동료들 사이에서도 대인시라서.
슈: 어떨까, 탐정짱. 카페라던가 흥미 없어?
겐: 미안하지만, 그녀는 아직 용무가 있어.
슈: 너 말이야… 그래도, 연락처를 교환하는 것 정도는 괜찮지?
슈: 또 이런 일이 생기면, 부디 네가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생각했으니까.
나: …연락처 정도라면, 괜찮겠죠?
겐: 원하는 대로 하세요.
슈: …좋아, 교환 완료! 그럼 나는 먼저 실례할게.
슈: 귀국해서도 연락해 주면 좋겠네. 그럼 안녕, 탐정짱.
겐: 상대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나: 그건 그렇고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왔네요…
나: 어쩌지… 빨리 귀국해야겠죠? 여기엔 더 이상 단서가 없는 거 같은데.
겐: 귀국하려면, 가장 빠른 건 내일 아침 항공편이에요.
나: 내일…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뭐라도 있을까요?
겐: 아니요… 당신은 이 도시에 오는 것이 처음인 듯해 보입니다만, 사적 공원에 관심 없나요?
나: …없어요. 신경 써주신 건 감사하지만,
나: 언니의 사건에 관한 단서가 아무것도 없어서… 관광하려는 기분은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겐: 당신에게, 필요할지도 모르는 정보가 있습니다.
나: (이번 사건의 뒤에 아직 무언가가 더 있다는 말일까?)
아직 밖이 밝은 틈에, 우리는 유적 공원으로 향했다.
그 도중에, 새로운 사이코 코디네이트 미션이 도착했다.
나: 특징적인 중국풍의 옷…
나: 우아하고 지적인 스타일에 달콤함을 더하면, 평범하지 않아서 특징적이려나?
6-10 여로의 빛
유적 공원으로 가는 길은 그렇게 멀지 않지만, 도로가 정체된 것으로 보였다.
나: Vvanna에 접속해 볼까. 약간의 도움을 요청하는 새로운 게시물이 업로드된 것 같아… 여름에 맞는 스트릿 코디인가
나: (멋지고 산뜻한 옷이 잘 어울리겠어)
6-11 풀리지 않는 장
- 유적 공원
유적 공원에 도착할 쯤엔, 슬슬 해가 지고 있었다.
하늘은 어두운 색으로 변하고,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새의 지저귐이, 바람 소리에 섞여 지나간다.
그 광대한 경치를 보고 있으니, 무거웠던 나의 마음도, 조금씩 풀어져갔다.
겐: 지금은 이곳의 경치가 하루 중 언제든 아름답게 보이는 계절입니다.
나: 당신이, 이런 온화한 장소를 장소를 좋아할 줄은 몰랐어요.
나: 하지만, 뭔가… 제게 말하고 싶은 있는 거죠?
겐: 네.
겐: 언니 분에 관해 말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겐: 실은, 이전에도 같은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겐: 몇 년 전에, 한 소년이 불꽃놀이를 하던 중에 갑자기 일어난 심장 발작으로 사망했었습니다.
겐: 그 유체의 손목에도, 언니 분의 유체에 있던 것과 비슷한 붉은 반점이 있었습니다.
나: 범인은… 찾지 못한 거죠?
겐: …네.
나: 그렇겠죠. 그렇지 않았다면, 언니의 사건에 관해 걱정하거나 하지 않았겠죠.
겐: 그렇지만, 아직도 그 범인을 찾아내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 당신도, 범인을 찾고 있는 건가요?
겐: 네. 그날 밤, 저는 당신의 언니 분의 해부를 맡아,
겐: 드디어, 비슷한 사건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 비슷한 사건… 혹시, 조사를 하면서, 특이한 천칭 마크를 본 적이 있나요?
겐: 아뇨,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겐: 하지만, 다른 마크라면 봤어요.
나: 어떤 건가요?
겐: 검 모양의 마크입니다.
나: 그 두 사건에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면…
나: 앗! 그러고 보니, 천칭과 검… 최근에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겐: 최근?
나: (책의 모델을 가리킨다) 그 소설이에요! 표지에 있는 검과 천칭의 마크는-
나: 탐정인 주인공이 진실을 밝힐 때 쓰는 ‘정의의 타로 카드’에요!
겐: 그게 무슨… 책의 표지가,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건가요?
나: 그, 그렇네요, 우연인 건가… 그나저나, 몇 년 전의 일이라면, 단서를 찾는 것도 어렵겠네요.
겐: 저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한,
겐: 언젠가 반드시,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겐: 저기에 있는 유적도 같아요. 왜 만들어진 건지 아직 판명나진 않았습니다만…,
겐: 유적인 있는 한, 연구하는 사람은 있겠죠. 가까운 미래에 수수께끼가 풀리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나: 네… 수수께끼가 풀리더라도, 유적은 유적인 채로,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고,
나: 어떤 유적인지 전하고, 배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 저, 언니의 사건을 미해결인 채로 두고 싶지 않아요. 저 유적과 같이, 언젠가 수수께끼를 밝혀내고 싶어요!
겐: 그렇다면, 절벽을 향해 외쳐보지 않겠어요.
나: 네?
겐: 생리학적으로는, 그렇게 하면 스트레스가 발산된다고 해요.
뜻밖의 제안이지만, 어쩐지 이상해져서, 나는 시도해 보기로 했다.
나: 이제…, 일단, 해보겠습니다만… 나는 언니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싶어———!
겐: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요.
일몰은 그의 진지한 얼굴을 비추며, 윤곽을 그려나갔다.
어쩐지 축복을 받은 기분이 되었다. 빨리 실현시키고 싶어…
자신을 향해 가도하고 있을 때쯤,
나: (또 새로운 미션이 왔어…)
나: (심플한 라인에서 나오는, 매혹적인 분위기라니. 무척 유니크한 스타일이네…)
6-12 생각지 못한 초대
-사무실
나: 귀국 후, 예상대로 슈 씨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어떤 사건의 조사를 의뢰하고 싶은 듯했다.
나는 만나서 말하기로 결정했다. 그저, 그가 보낸 만나기로 한 장소가, 사무실의 근처라는 점에 조금 놀랐다.
나: 메시지가 엄청 와있어… 언니의 사건에 뭔가 진전이 있었나?
나: 그렇구나, 마논 씨가 나를 팔로우해서, 그녀의 팔로워들이 나의 계정을 보러 온 거구나…
마논: 어제 만난 탐정 씨 Blueberry는, 얼굴도 목소리도 귀엽고,
마논: 무척 멋졌어! 나의 가장 친한 친구를 위해, 범인을 찾아주었거든!
나: 아, 이제 곧 약속 시간이네. 우선 카페에 가서 슈 씨를 만나야지.
나: 어떤 옷을 입고 갈까?
-통화시작
슈: 안녕, 탐정짱. 오늘 데이트 약속 기억해?
슈: 실은…
슈: 사건의 조사 이외의 일로, 부탁이 있어.
슈: 저번 만남에서, 추리 실력도 물론이지만,
슈: Blueberry, 네가 입고 있던 옷도 무척 인상적이었어.
슈: 이번 기간의 ‘지옥의 유성’이라는 책을, 시리즈로 만들 생각인데,
슈: 1권 만에 다른 이미지로 등장시킬 여주인공이, 아직 잘 떠오르지 않아서…
슈: 구체적인 이야기는 만나서 할게. 탐정짱을 만나는 걸 기대하고 있을게.
나: ‘지옥의 유성’… 분명 주인공은… 별하는 아래에서 범인의 정체를 폭로하는 미소년 탐정이었지?
나: 별하늘 아래라… 분명 꿈과 같이 아름다운 장면이겠지.
나: 우아하고, 별빛처럼 밝은 코디가 어떨까? 메르헨 풍으로 해도 될지도.
6-13 추억
-깁슨 카페
이 카페, 예전에 언니가 데려온 적이 있어…
익숙한 느낌이 드네…
슈: 아름다운 탐정짱을 위한 특제 커피야. 어때?
슈 씨는 카운터의 안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다. 수증기가 그의 얼굴 주위에서 하늘하늘 흩어져간다.
나: (사복 같아…)
나: (유니폼은 입지 않고, 에이프런만 걸쳤어. 카페 점원에겐 보이지 않는 건가)
나: (일시적으로 하는 알바인가?)
나: (커피를 내리는 것도 할 수 있구나… 여기에서 일하는 건가?)
나: (저 익숙해 보이는 모습…, 최근에 시작한 것처럼 보이지 않아)
슈 씨는 내린 커피를 나에게 건네며, 앞치마를 풀고 카운터에서 나왔다.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그는, 나의 기억에 있는 것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나: 저, 이전에도 이 카페에 온 적이 있는데, 여기에서 당신과 만난 적은 없죠?
슈: 없을 거라고 생각해. 난 점원이 아니니깐. 여기의 점장은 내 친구이고,
슈: 가끔 이렇게, 커피를 내리게 해 줘. 내리는 방법도 그에게 배운 거야.
나: 아하… 하지만, 당신은 소설 작가잖아요?
슈: 커피는 작가의 베스트 프렌드,
슈: 라는 말은 들은 적은 없을까?
나: 처음 들어요…
슈: 그건 유감이네…
슈: 하지만, 네 언니라면 분명 들을 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나: …언니와 아는 사이였나요?
슈: 아는 사이는 아니고, 일방적으로 알고 있다고 해야 하려나.
슈: 아무래도 근 몇 년간, 명탐정 지키의 이름은,
슈: 곧잘 뉴스에서 듣게 되니까.
나: 저도 언니로부터, 당신의 소설에 관해 들은 적은 있어요.
슈: 그건 영광이네.
슈: 그럼, 이 책의 수량 한정 책갈피를 줄게. 주인공이 쓰던 타로 카드와 같은 모양이야.
슈: ‘지옥의 유성’을 시리즈 작품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전화로 말했었지?
슈: 주인공을, 계속해서 그 점술가 겸 미소년 탐정으로 할 예정이라서.
슈: 괜찮아 괜찮아. 그래서, 자료 같은 걸 원해서. 진짜 명탐정과 대화를 하고 싶어.
슈: 네 언니, 남는 시간이 없을까?
나: …없어요.
슈: 또 거절받았네. 하지만, 조금이라도 남는 시간을 받는 것도 안될까. 전해주기만 해도 괜찮은데.
슈: 의뢰가 많다면, 끝날 때까지 기다릴 거고. 사람 손이 필요하다면, 나도 도울게.
나: 그게 아니에요. 언니는… 이제 없어요. 죽어버려서…
나: 제가 투라스부르크에 갔던 것도, 언니의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서였어요.
침묵이 그 자리에 내려앉았다.
슈: 그랬구나… 진심으로 미안해.
나: 아니에요. 언니가 담당한 사건의 정보에서, 공개 가능한 정보를 보여주는 것 정도는 가능해요.
슈:아니, 그건 괜찮아.
슈: 공개 가능한 정보는 이미 다 모았으니까. 자, 이거야.
나: 어, 종이 자료…?! 왠지, 오래된 것 같네요.
슈: 그런가? 나는 종이와 펜에는, 디지털과는 다른 로망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슈 씨가 꺼낸 자료를 받고, 그가 모은 정보의 폭과 망라성에 놀랐다.
언론의 보도, 관계자의 감사장, 패션 잡지의 칼럼까지…
나: (이 옷, 내가 언니에게 코디해 준 거야. 언니, 이런 모습은 잘 못 봤는데)
나: 언니와 함께 옷을 골랐던 때의 일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나: 오랜 시간에 걸쳐, 이 섹시하고, 역동적인, 스트릿계의 코디를 선택했어.
6-14
언니가 이젠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나니, 우울해졌다.
잠시 기다린 후, 슈 씨는 부드럽게 말을 꺼냈다.
슈: 괜한 참견인지도 모르지만, 소중한 사람이 죽었을 때,
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사람을 생각하며 평화롭게 사는 거야.
나: 당신도 비슷한 경험이 있나요?
슈: 날카롭네, 너는.
나: (그 대답은, 맞다는 말인가?)
슈: 실제로 그러는 건 어렵지만, 아마 언니도, 그걸 원하고 있겠지.
나: 하지만, 역시 그건 서글퍼요…
슈: 뭐가 되었든, 자신의 삶을 가장 소중히 여겨.
슈: 너는 이제부터 어떻게 할 생각이야?
나: 일단, 언니의 사무실을 인수하기로 결정했어요.
나: 분명 언니처럼 할 수는 없어요. 제게도, 제 나름의 꿈과 계획이 있으니까.
나: 하지만 한동안은, 사무실을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그렇게 한다면 언니가 근처에 있는 기분이 되니까…
슈: 그런데… 사무실의 이름은 그대로 둘 거야?
나: 네. 시간의 틈을 의미하는, ‘토키마’라는 이름이에요.
슈: 응. 알고 있어.
슈: 언니를 떠올리며 그 이름을 이어나가는 것도 좋지만…
슈: 자신만의 새로운 이름을 붙여보는 건 어때?
슈: 그렇게 하면, 네게 있어서도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을 거 같은데.
나는 잠시 슈 씨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가 말했듯이. 이제부터는, 이 탐정 사무실도 새로운 의미를 가질 테니까.
-선택 후-
이게 지금의 제게 있어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슈 씨는 돌아갈 때, 언니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놓고 갔다.
나는 이미 차가워진 커피를 마시면서, 한 페이지씩 자료를 넘겼다.
따뜻한 전등의 빛이 테이블에 쏟아지고, 난무하는 빛의 반점에, 무심코 얼굴을 들었다.
순간, 이쪽을 행해 웃는 언니가 보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 멍하니 있었더니, 벌써 이런 시간이…
나: 슬슬 사무실로 돌아가야지. 일도 잔뜩 쌓여있고.
???: 저기, 잠깐 기다려 봐! …역시!
???: 사람을 잘못 본 게 아니겠지?
나: 실례지만, 누구세요…?
레이: 기억 안 나? 나야,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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