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ㆍ그 날의 불꽃
부재: 3장 11~13 지키 side
1
오늘 밤의 사건에 관한 모든 것이 드디어 밝혀졌다.
요코와 보아가 사건의 범인이었다.
지키: (안네이...)
지키의 마음은 슬픈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안네이의 갈등과, 탈퇴를 결정했을 때의 후련한 얼굴을 지키는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설마 이런 결과가 될 줄은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만약 안네이의 선택에 찬성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지금도 무사했을까...?
지키는 곧 고개를 젓었다. 지금 그것을 생각해도 의미가 없고, 여동생에게 걱정을 끼칠 뿐이다.
지키: Blueberry, 이건 네가 담당한 첫 번째 사건이야.
지키: 신인 탐정으로서는 95점 정도려나. 고득점이야!
지키: 그러네, 남은 5점은...
지키: 혹시 또 조사할 일이 생긴다면 , 조금 더 완벽한 증거를 찾아야 해.
Blueberry: 응, 잊지 않을게!
Blueberry의 쑥스러운 웃는 모습에 지키는 자신이 처음으로 수사에 참여했을 때를 떠올렸다.
일에 뛰어들었을 무렵에는 미숙했으나, 많은 실패와 어려움을 경험하고, 마침내 지금의 자신으로 성장했다
그 후, 사무실을 설립하고, 몇 가지 큰 의뢰를 해결한 뒤 마침내 사업이 궤도를 타기 시작했다.
그런 과거를 되돌아 보다가 여동생이 이렇게 빨리 어른이 된 것에 지키는 다시금 감탄했다.
여전히 작은 단점이 있지만, Blueberry는 분명히 훌륭한 탐정이 될 것라고 지키는 믿는다.
그녀는 사이코 시뮬레이션 능력뿐만 아니라 특별한 소질을 가지고 있으니까.
지키은 여동생인 Blueberry의 성장이 기대되어 어쩔 수 없었다.
상냥하게 Blueberry의 머리를 쓰다듬고, 돌아보면, 완전히 날이 갠 맑은 하늘에서 별이 깜박이고 있다.
지키: 어머, 벌써 이런 시간이네. 다행이다. 마침 비가 멈췄네.
지키: 날짜가 바뀌면 네 생알이나까, 축하하지 않으면.
지키: 후후, 서프라이즈 준비 해뒀어!
Blueberry는 호기심으로 눈을 빛내며, 지키가 말대로 옷을 갈아입기 위해 방으로 향했다.
지키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오늘 밤의 중요한 임무를 위해 준비를 시작하기로 했다.
~지키의 침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놓여있는 옷을 깨달음과 동시에 휴대전화가 진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지키: ...
도착한 것은 의식을 되찾은 안네이의 메시지였다.
지난 며칠의 사건과 함께 해안에서 불꽃놀이를 쏘아 올리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사과하는 내용이다.
침대에 있던 옷은 안네이가 오늘 밤을 위해 준비해 준 것이었다. 메시지를 읽은 지키는 안심하고,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이런 사과를 하지 않아도 지키는 안네이를 탓할 생각은 없었다.
그야 두 사람은 친구니까.
밤은 조금 시원하다. 지키는 안네이가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고,
Blueberry와 함께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즐겼다.
아름다운 불꽃이 밤하늘에 차례대로 쏘아올려지며 반짝반짝하게 빛났다.
지키: 불꽃놀이 이쁘네...
Blueberry: 응, 무척 아름다워!
Blueberry가 보여준 아이와 같은 미소에 지키는 무심코 자신들의 과거를 떠올렸다...
부모를 잃은 두 사람은 서로를 지탱하며 하루하루를 극복해 왔다.
조금 더 나이가 많았던 지키는 여동생을 돌보는 책임을 스스로 한 손에 도맡았다.
쉬운 길은 아니었지만, 지키는 가족을... 여동생을 만나서 좋았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한번은 어둠이 가득한 삶에 다시 한 번 따뜻한 빛을 비춰주었으니까.
그 따뜻함이 실험실에 있던 어린 시절의 악몽과 같은 기억을 쫓아줬다.
겹치는 불꽃의 소리가 귀에 울리고, 시원하고 부드러운 바다 바람이 뺨을 스친다. 그리고, 옆에는 Blueberry가 있다.
지키에게는 지금이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다.
2
펑 소리와 함께 불꽃이 올라가며, 과거에 대해 생각하던 지키의 의식을 현실로 되돌려 놓았다.
옆을 보니, 불꽃놀이를 바라보는 Blueberry의 반짝이는 눈동자는 어린 시절과 똑같았다.
따듯한 눈으로 그녀를 지켜보던 지키는 아직도 오늘 밤의 주역에게 생일 축하를 전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키: Blueberry, 나의 가장 소중한 동생~
지키: 생일 축해해. 저기, 나-
그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가슴에 찌르는 격통이 느껴졌다.
눈앞이 캄캄해지고, 전신의 힘이 빠졌나 하고 생각할 쯤에 지키는 지면에 쓰러져 있었다.
Blueberry는 반사적으로 언니를 껴안았지만, 그를 지탱하지 못하고, 함께 지면으로 넘어졌다.
한순간에 천지가 뒤집히고, 별하늘이 거대한 장벽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지키의 시야가 흐릿해지고, 목에서는 목소리가 나지 않으며, 세계는 천천히 어둠 속으로 휩싸였다.
의식이 사라지는 중에 그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했다.
하지만, 심장을 사신이 움켜쥐고 있는 것처럼, 가슴의 격통은 점점 심해져만 갔다.
스마트 밴드의 녹색 빛도 사라지고... 지키는 생명이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지키: (밴드...)
뇌내에 하얀빛이 빛나고서야 지키는 마침내 알아차렸다.
위험한 조사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찾아올 줄은 몰랐다.
지키의 호흡은 약해지고, 의식은 끝없는 어둠 속으로 먹혀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그녀를 현실로 데려온 것은 귓가에 들리는 울음소리였다.
내 여동생-
지키는 전신의 힘을 쥐어짜서, Blueberry의 손을 꽉 붙잡았다.
눈앞에 있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지키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다.
~1-2 회상~
Blueberry: 나는 전 세계에 집과 별장을 세우는 것이 목표니까!
Blueberry: 살고 싶다~라고 생각한 곳에서, 언니와 함께 살고 싶어!
지키: 후후, 너와 리조트에서 사는 날을 기대하고 있을게!
~2-8 회상~
Blueberry: 지금까지 언니가 부모님을 대신하여 날 키워줬지만, 이제부터는 내가 유명한 디자이너가 되어서, 나의 브랜드를 만들어서 언니를 보살필 테니까!
지키: 후후. 그때는 지금 하는 일을 은퇴할까.
Blueberry: 아하하! 그래도 될 정도로 힘낼게!
~3-13 회상~
지키: 불꽃놀이 이쁘네...
Blueberry: 언니가 쏘아 올린 불꽃은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걸!
Blueberry: 앞으로도 계속 오늘을 잊지 못할 거야!
~
희미하게 눈을 뜬 지키의 눈동자는 따스함과 부드러움으로 가득했다.
몇 번이나 피고 사라지던 불꽃놀이가 끝나고, 어렴풋이 반짝이던 빛과 소리의 자취도 점차 멀어져 간다
지키는 울고 있는 Blueberry를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며, 그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했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여동생, 부모님께 목숨을 걸고 지키겠다고 맹세한 아이다.
이 아이를 혼자 남겨둘 순 없는데...
몸이 점점 무거워진다.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것 같다.
천천히 눈을 감은 지키는 이렇게 짧게 느꼈던 하루는 없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너무 짧아서, 작별을 고할 시간도 없다.
끝내 말하지 못한 생일 축하를...
여동생에게 말할 기회는 이제 영원히 오지 않겠지. 그게 무척 마음에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