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ㆍ침묵의 회전목마
1-1 사라진 용의자
~검사실~
희미한 실내에서, 겐은 눈을 가늘게 뜨고, 검사대에 누워있는 소년을 바라보았다.
12~13세 정도 되어보이는 소년은 숨을 쉬지 않고 있었지만, 그 얼굴은 아직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겐: …
겐은 무표정으로 계속 소년의 얼굴을 응시했다.
잠시 후 그는 천천히 손을 뻗어 소년을 뺨을 만졌다.
겐: 알고 있니? 너는 그 아이와 많이 닮아있어…
~유원지~
-1일 전
나: 음… 의뢰인으로부터 받은 단서에 비춰봐도, 여기가 틀림없어!
투라스부르크에서 돌아온 후, 나는 언니가 받은 의뢰 중에 긴급한 의뢰가 있단 것을 발견했다.
그건, 행방불명된 소년을 찾아달라는 내용이었다.
의뢰인: 죄송합니다... 사람을 찾는 것을 의뢰하고 싶어요…
그 의뢰인은 다리가 불편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나는 당황해서 의자로 앉을 것을 권유했다.
의뢰인: 찾고 싶은 사람은 올해 14살이고, 저랑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의뢰인: 하지만 어제부터 연락을전혀 안 받아요.
나: 경찰에게 상담은 해보셨나요?
의뢰인: 네, 그의 가족이 이미 연락한 듯 했어요.
의뢰인: 하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어서…
나: 그렇군요… 그 쪽이 갈 것 같은 장소를 알 수 있을까요?
의뢰인: 학교와 집 이외라면…
의뢰인: 오래된 유원지에 자주 간다고 했었어요.
의뢰인: 그 유원지가 지금도 운영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의뢰인: 그가 행방불명이 된 이후로 저는 그 유원지가 어디인지 찾아보고 있었어요.
의뢰인: 하지만 구체적인 장소를 알 수가 없어서…
나: 그래요… 저기, 실례입니다만, 행방불명된 쪽과는 어떤 관계인가요?
의뢰인: 그렇네요… 그의 친구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그 후, 하루 종일 찾아 돌아다니고, 새벽을 맞이할 무렵에 나는 드디어 의뢰인이 말했던 유원지를 발견했다.
나: 저긴 폐허같은 외관에, 입지도 변두리에 있어서, 의뢰인이 찾지 못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을 거야.
발을 옮겨, 울타리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면, 지면에 쓰러져 꿈쩍도 안 하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나: 저선… 설마, 실종된 남자아이? 어딘가 다친 건가?
갑자기 나타난 인영: …
나: 누구야?!
갑자기 나타난 인영은 일순간 멈췄지만, 곧바로 뒷문이 있는 방향으로 떠났다.
그때, 경찰차의 사이렌이 가까워지는 것이 들렸다…
ㅡㅡ선택지1 - 경찰을 기다린다ㅡㅡ
나: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 게 좋아. 경찰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지.
몇 분 후,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경찰차가 내 앞에 멈춰섰다.
ㅡㅡ선택지2 - 인영을 쫒다ㅡㅡ
그 인영이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곧바로 그 뒤를 쫒아갔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그대로 놓치고 말았다.
결국, 어떤 성과도 없이 나는 원래 자리로 되돌아왔다.
ㅡㅡㅡㅡ
경찰관: 안녕하세요. 저희들은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입니다.
경찰관: 지금 당장 현장을 봉쇄하도록 하겠습니다.
나타난 형사들 사에는 겐 씨의 모습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일에 잡중해서, 나를 못 본 것 같았다.
나: (뭐랄까 아까 본 인영과… 겐 씨와 비슷한 것 같은…)
경찰관: 실례입니다만, 당신은 피해자와 무슨 관계인가요?
나: 그, 딱히 아는 사이는 아니고, 우연히 마주친 정도에요.
경찰관: 그렇군요. 일단 저의와 서까지 동행해주세요. 형식상 기록을 해야하기 때문에.
나: (경찰서에서는 우아한 모습인 게 좋다. 어른스럽고 겸손한 모습으로 하자.)
1-2 수확 없음
경찰서에서 나는 경찰의 지시에 따라 진술을 하고, 현장에서 봤던 인영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경찰관: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경찰관: 유감이지만 피해자는 발견했을 때 이미 사망한 후였습니다.
경찰관: 그의 유족에게는 이쪽에서 연락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의 말을 듣은 나는, 갑자기 큰 허무함에 휩싸였다.
나: (설마, 나는 또 늦은 거야…? 게다가 범인도 놓치고…)
겐: 왜 당신이 있는 거죠?
얼굴을 드니, 겐 씨가 눈 앞에 서있었다.
나는 매달리는 마음으로, 그에게 물었다.
나: 겐 씨! 그 아이의 사인은…
겐: 단순한 심장발작입니다. 이 사건은 이미 해결되었어요.
나: 어떻게 이렇게 빨리 해결된 거죠?
겐: 사인은 심장발작이고, 외부에서 없어진 것 외에, 이상한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용무가 그것 뿐이라면 이제 돌아가세요.
겐 씨는 그것 이외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나: 겐 씨, 뭔가 모습이 이상해… 으음, 그것보다, 지금은 돌아가서, 이 일을 의뢰인에게 보고해야지.
의뢰인에게 전화로 연락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숨을 몰아쉬며 나타났다.
의뢰인: 서둘러 전할 말이 있다고 하셨죠…?
의뢰인: 그의 일과 관련하여 뭔가 알아내셨나요?
나: 저기, 실은… 그는 이미 사망한 뒤였습니다… 유감이지만.
몸이 흔들려 쓰러질 것 같은 의뢰인을 나는 당황하며 지지했다.
의뢰인: 거짓말!!
의뢰인: 이전에 만났을 때에는 무척 건강했었는데…
의뢰인: 누군가가 그에게 무슨 짓을 한 게 틀림없어!
나: 저기, 계속해서 조사를 진행하실 건가요?
의뢰인: 물론이죠! 돈이라면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의뢰인: 저는 그저 알고 싶어요. 그가 어째서 이렇게 된 건지…
눈가가 붉어진 채 울고있는 의뢰인을 앞에 두고, 그녀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나: …전력으로 조사할테니 맡겨주세요.
의뢰인이 돌아간 후, 나는 힘없이 의자에 앉아 큰 숨을 내쉬었다.
나: 사건 처리가 너무 빠른 것 같았어. 게다가 겐 씨의 태도도 조금 이상했고.
나: 이 다음은 어떡하지. 음.. 한 번 더 사건 현장을 보러 가보자.
그렇게 나는 한번 더, 그 유원지에 갔다. 하늘은 전에 왔을 때보다 훨씬 맑았다.
경찰의 폴리스 라인은 이미 없어졌고, 마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온화하다.
나: 좋아, 진상을 조사히기 위해 기합 넣고 가보자.
나: 아직 어떤 단서를 간과하고 있는지도 몰라…
나: 피해자는 그때 거기어 쓰러져 있었고, 인영은 그곳에 나타났었지.
나: 여기의 회전목마는 무척 오래된 느낌이지만… 회전목마를 타고 싶었던 걸까?
나: 어째서 도시의 더 큰 유원지가 아니라 이곳에 온 걸까?
나: 이 유원지, 닫은 후에 긴 시간 동안 방치된 것 같아. 사람들도 없고, 목격자도 없어.
나: 나 혼자 조사하고, 용의자를 찾는 건 어려울 것 같네.
나: 현장에 남은 단서가 너무 적어. 중요한 단서는 경찰이 가져갔을지도…
나: 그래. 한 번 더 겐 씨에게 물어보자.
나: (또 경찰서로 간다면, 쿨한 코디로 갈아입어야지. 심플하고, 움직이기 쉬운 게 좋겠어.)
1-3
경찰서의 현관에서, 나는 나를 격려했다.
나: 괜찮아. 만약 안 되더라도, 다시 쫓겨날 뿐이야!
그때,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경찰관: 아하하! 너같은 애를 쫓아내려고 하는 녀석은 겐 정도일 걸!
나: (전에 본 형사 씨? 겐 씨와 아는 사이인 걸까?)
경찰관: 아, 미안미안. 자기소개가 늦었네!
아즈키: 겐의 동료인 아즈키야. 잘 부탁해.
나: 후후… 아, 죄송해요. 당신 이름이 귀여워서 그만.
아즈키: 야냐, 괜찮아.
아즈키: 모두 내 이름을 들으면 그런 반응이니까, 이젠 익숙해졌어.
아즈키: 너 혹시 겐을 만나러 온 거야?
아즈키: 그 녀석이면 방에 있을 거야. 안내해줄게!
나: 괘, 괜찮…
아즈키: 자자, 아가씨, 그렇게 사양하지 말고!
아즈키: 나에게 맡겨줘!
아즈키 씨는 거절할 틈도 없이, 겐 씨가 있는 곳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겐: 당신은… 왜 또 여기에?
나: 피해자의 친구로부터 의뢰를 받고, 조사하러 왔습니다. 자세한 사인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겐: 심장발작이라고 말씀했을 텐데요. 유가족분들도 납득하고, 서류에 싸인했습니다.
겐: 이 이상 알아볼 필요는 없습니다.
나와 겐 씨의 사이에 무거운 공기가 흘렀다.
나: 하지만, 가족 이외에도 그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요!
나: 만약 정말로 심장발작이라면, 어째서 뭔가를 그렇게 숨기는 태도-
아즈키: 어~이, 겐! 잠깐 이리로 와 봐. 아직 사건 보고서에 싸인 안 했잖냐.
겐: 봐요, 전 일하는 중입니다. 이제 돌아가세요.
그렇게 말하자, 겐 씨는 무언가에게서 도망치는 것처럼 서둘러 방에서 나갔다.
나: 겐 씨, 역시 조금 이상해…
나: 그래. 겐 씨가 없는 사이에, 뭔가 바뀐 곳이 없는지 알아보자.
아이짱: 환경 스캔 중… 유용한 정보를, 수집, 하고 있습니다.
나: 뭔가 찾았어?
나: 음, 별 모양 장식이 2개인가. 하나는 오래 되었지만, 다른 하나는 새 것 같은 느낌이네.
왼쪽의 별은 연대물로, 소유자와 함께 긴 세월을 함께 보낸 것 같다.
그리고 오른쪽의 것은, 아직 아름답고, 소유자가 소중히 여겼다는 걸 알 수 있다.
나: 사진을 찍어서 의뢰인에게 보내 보자.
나: 그래, 이건 건 몰래 보내야지.
아이짱: 의뢰인으로부터의, 회신, 입니다!
아이짱: ‘오른쪽은 그가 예전부터 지니고 다녔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짱: ‘하지만 왼쪽의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나: 설마 겐 씨가 마음대로 유류품을 꺼낸걸까? 그런 선 법의학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거지?
나: 그러고 보니, 그때 봤던 인영도, 어딘가 겐 씨와 닮았었어…
아이짱: 오늘의, 영상 기록을, 전부, 검색합니다…
아이짱: 비교분석 진행 중…
나: 잠깐 기다려! 아이짱! 스탑!
아이짱: 비교분석을, 중단, 했습니다.
너: 하아, 아직도 모르겠어.
나: 만약 그 인영이 정말로 겐 씨라면 현장에서 서두르지 않게 된 것은, 무언가를 숨기기 위해서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아.
나: 탐정과 용의자로써 겐 씨와 마주칠 수 있다니.
나: (어떻게 해야할까… 기분 전환으로 어른스러운 쿨하고 우아한 옷으로 갈아입어볼까.)
1-4
겐: 돌아가라고 했을 터인데, 어째서 아직도 여기에 있는 거죠?
나: 아-, 그게… 다리를 삐어서, 쉬고 있었어요!
겐: …다리를? 이런 평평한 바닥에서 어떻게?
나: 아하하, 제 특기에요. 설마 부상자를 쫓아내는 건 아니죠?
겐: 당신은 정말 매 번, 제 상식을 깨버리네요.
나: (하아… 잘 얼버무린 걸까…)
겐: 여기서 기다리고 계세요. 어디에도 가지 말고.
나: (기다리라고?)
나는 당황스러워하며, 겐 씨를 바라보았다.
나: 이 타이밍에서 나가다니, 무슨 생각인 걸까?
신경이 쓰인 나는 조용히 문 옆으로 가서, 복도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즈키: 무슨 일 있어? 이렇게 금방 나오다니.
겐: 찜질팩 가지고 오려고.
아즈키: 헤- 찜질팩. 야야, 저 친구랑 무슨 관계야? 너도 의외로 이런 구석이 있구나!
겐: …너무 나갔어.
아즈키: 부끄러워 할 거 없어. 좋아, 나와 함꼐 가자~
나: 그렇구나, 찜질팩을 가지러 간 거였구나.
나: 거짓말을 한 것은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이 틈에, 조사를 진행해야지.
나: 그러고 보니 이 별 모양, 그것과 닮았어…
ㅡㅡ선택지1 - 천문대의 별ㅡㅡ
나: 천문대에서 비슷한 모양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아이짱: 관련 시설의, 검색 결과, 없습니다!
나: 흠, 착각인가, 그 외엔…
ㅡㅡ(강제)선택지2 -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의 별ㅡㅡ
나: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비슷한 별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아.
아이짱: 관련 정보긔, 검색에, 성공했습니다!
나: 정말?!
나: 이건, 사람을 찾는 전단지? 꽤 오래된 것 같네. 저기… ‘겐’, ‘유원지’, ‘트리의 별’
나: 역시 겐 씨가 가지고 있던 별 장식은 유원지와 관계가 있구나. 단순한 우연인가? 아니면…
나: 그래, 이 전단지에 쓰여진 대로 심플하고, 캐주얼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조사해보자!
나: 아이로 변장한다면, 통통 튀는 장식을 같이 다는 게 좋겠어.
1-5
나: 이 복정이면 되려나?
슬슬 돌아올 부렵이라고 생각할 떄, 겐 씨가 문을 열었다.
겐: 당신, 그 모습은…
나: (지금이야!)
생각... 상상... 기억... 구축...
기억 세계에 들어갑니다. 준비가 되었습니다.
> 겐의 기억
나: 여기가 겐 씨의 기억 세계…
나: 하늘도, 구름의 바다도, 흑백이 뚜렷힌 건반도. 겐 씨 다워.
나: …게다가, 하늘에 매달려있는 이 별, 겐 씨의 방에 있던 장식과 닮았어.
나: 아, 건반 계단이 한 층 빠져있어. 혹시 겐 씨의 마음 속에 부족한 부분이 있는 걸까?
나: 더 이상 이 앞으론 갈 수 없는 것 같네. 이 주워를 조사해보자.
나: 이 별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나: 와아! 별이 부숴지고, 빠져있던 부분을 보완하는 것처럼 새로운 건반이 되었어…!
나: 다행이다. 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더 안쪽까지 갈 수 있어.
나: 어째서 회전목마의 기둥에 액자가 장식되어 있는 걸까? 앗, 먼지가 많아! …꽤 오래 전에 장식된 걸까?
나: 먼지를 닦을 수 있으려나…
나: 역시 안되는 것 같아… 아이짱에게 도와달라고 해야할 것 같네.
나: 회전목마 앞에 어떤 여자가 있는 건가? 그런데, 뒷모습만으로는 누군지 모르겠어…
나: 뒷면의 문자는, 아마 아이가 쓴 거려나. 선이 꼼꼼하게 잘 정돈되어 있어.
나: 이 목마는 많이 망가져있네.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거 같아.
나: 회전목마 전체가 똑같이 망가지고 있어… 이 말은 즉, 겐 씨의 마음이 멈춰가고 있다는 건가?
나: 이렇게 아름다운 기억 세계에, 망가진 회전목마는 어울리지 않지만…
나: 혹시, 겐 씨 본인도 모르는 마음 안쪽에, 어떠한 비밀을 안고 있는 걸까.
나: 어라? 회전목마의 위에서 별이 빛나고 있어. 방금 전의 별과 같은 형태인 것 같아.
나: 와! 별의 빛을 받고, 망가진 회전목마가 움직이기 시작했어!
나: 어쩐지 마음이 비워진 느낌… 겐 씨도 이런 기분인 걸까?
나: 조금 전까지는, 별이 겐 씨를 지켜주고 있던 것 같아…
나: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그 별이 떨어지고, 그에게서 떠났어.
나: 겐 씨가, 오래된 별 장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그 별의 기억을 남기고 싶었기 때문일까.
나: 하지만, 겐 씨는 어째서 피해자의 별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 형태가 비슷해서?
나: 두 개의 별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걸까? 겐 씨는… 피해자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거지?
1-6 조락의 마음
겐: 당신, 그 모습은…
나: 아, 조금 옷이 더러워져서요… 그래서 옷을 갈아입었어요.
겐 씨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고, 책상 위에 놓인 별 장식으로 눈을 돌린다.
나: 허락받지 않고 마음대로 봐서 죄송해요… 저는 그저, 진상을 알고 싶었어요.
겐: 당신은 그 외에 어떤 것을 본 거죠?
나: 그 외에는, 오래된 사람을 찾는 전단지를…
그 말에 겐 씨는 일순간, 표정이 흐려졌지만, 곧바로 자조하듯 웃었다.
겐: …전부, 알게 된 거군요.
나: 네. 하지만,저는, 아직 듣고 싶은 것이 있어요…
> 실종된 사람을 찾는 포스터에 있는 ’쿠마짱‘는 누구?
겐: 제 동생, 긴입니다. 그는 이제 이 세상에 없습니다.
나: 죄송해요…
겐: 아니요, 이젠 꽤 오래 전 일이니까요.
> 새 것과 오래된 별 펜던트는 각자 누구의 것?
겐: 하나는, 제가 동생에게 받은 거예요. 다른 하나는, 그 소년의 것 입니다.
나: 어째서, 그 소년의 물건에, 당신에게 있는 건가요?
겐: 어떤 사람에게 건내달라고, 그에게 부탁받았습니다.
나: 그래서 맡아둔 거였나요? 자신이 용의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당신이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잖아요…?
겐: 그 때, 제 앞에서 쓰러진 그는, 이미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겐: 저로서는… 거절할 수 없었어요.
> 왜 유원지에 갔나?
겐: 동생이 떠오르면, 자주 그 근처로 산책을 가요.
나: 그렇구나, 거기서, 그 소년과 만난 건가요?
겐: 우연이겠지만…
겐: 그의 말투는, 동생을 생각나게 했어요.
나: (그래서, 별을 건내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아준 거구나…)
> 피해자의 사인은 무엇?
겐: 선천성의 심장병 발작입니다. 이건 틀림없어요.
겐: 저는 곧바로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이미…
겐: 또, 똑같은 일을…
나: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던 건가…)
나: (듣고 싶은 것은, 이 정도려나. 평상복의 스위트 걸 스타일로 갈아입자)
나: (그리운 듯한 기분이 되었으니까, 학생 느낌이 나는 아카데미 스타일로 갈아입을까?)
1-7 잠에 든 별들
나: 겐 씨, 별을 누구에게 건내줄 생각이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겐: ‘쵸키’ 라는 사람이에요.
나: 그, 그 사람은, 제 의뢰인이에요! 그 아이에게 의뢰를 받아, 그 소년의 행방을 찾고 있었어요!
나: 게다가, 의뢰인이 알려준 장소… 그 유원지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장소라고 말해줬어요.
겐: …그에게 있어서, 무척이나 소중한 사람이었나 보네요.
잠시동안, 방 안의 공기가 가라앉았다. 나는 가슴이 괴로워졌다.
나: 그- 그 아이는, 곧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군요.
나: 그래서, 자신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장소에 가, 죽음을 기다리기로 했던 거겠죠.
겐: 하지만, 그가 조금 더 솔직했다면…
겐: 제가 대신하여, 별을 건내줄 필요도 없었겠지요.
나는 조금 놀란 채, 겐 씨를 바라봤다.
나: 당신이 그렇게 말하다니…
나: 당신도, 솔직한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동생에 대해 말한 적이 있나요?
겐 씨는, 어딘가 주저하는 표정으로 침묵해버린다.
용기가 솟아오른 나는, 겐 씨를 똑바로 바라봤다.
나: 저기요, 겐 씨. 우리, 함께 여러 사건을 해결해왔잖아요. 우리는 동료라고요!
나: 동료로서의 저를 믿어줬으면 해요. 제게도 당신의 과거의 짐을 나눠줘요.
내 말에, 겐 씨는 조금 풀린 듯한 모습으로, 잠시 기다리다가 입을 열었다.
겐: 예전에, 가족과 함께 해변 근처의 마을로 여행을 갔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급한 일이 생겨 저와 동생을 남겨두고, 가버리셔서…
겐: 부모님은, 호텔의 방에서 동생을 돌봐달라고, 제게 말하셨어요.
겐: 쿠마짱은 선청성 심장병을 앓고 있어서, 밖에서 노는 것이 불가능했어요.
겐: 창문을 통해 보이는 해변에서, 누군가가 쏘아올리는 불꽃놀이를 보고, 동생이 무척 부러워해서…
겐: 그때, 동생의 기대에 부응해주고 싶어서, 함께 해변으로 나갔어요. 밖에 나가는 게 아니었는데.
나: (겐 씨는, 지금까지 계속 자신을 탓해왔던 거구나…)
겐: 동생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까, 조금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게 하고, 저는 폭죽에 불을 붙이려고 했었어요.
겐: 하지만, 저희가 산 폭죽은, 어째선지 불이 잘 붙질 않았어요…
겐: 겨우 불이 붙어서, 쿠마짱이 있는 방향을 보니…
겐: 그는 이미 쓰러져 있었어요…
나: (언니가 쓰러졌을 때와 같아. 이 사건, 무언가 관계가 있는 게 분명해…)
나는 살짝 겐 씨에게 다가가, 목소리를 내려고 했다.
하지만, 애달퍼 보이는겐 씨의 표정에 어떤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우리들은, 가까이에서 가만히 서로를 바라봤다…
조용한 방 안에서 들려오는 것은, 우리 둘의 심장소리 뿐-
아즈키: 여, 두 사람!
아즈키: 사건 해결을 축하하며, 밥이라도 먹으러 가자!
갑작스러운 아즈키의 등장으로, 방의 공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나는, 당황하며 겐 씨로부터 떨어졌다.
아즈키: …미안! 방해했다아!!!
나: 아,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니까! 그죠, 겐 씨.
동의해 달라며겐 씨를 바라보니, 그의 얼굴은 조금 붉어져 있었다.
겐: …식사하러 간다니, 어디 정한 곳이라도 있어?
아즈키: 아, 맞아. 여기 근처에 일식 레스토랑이 오픈했거든!
아즈키: 무척 맛있다는 평단을 들었거든!
아즈키: 빨리 가자! 나, 너무 배고프다고~
나: (식사라도, 캐주얼하고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자)
나: (경찰관과 함께라면, 멋지고 세련된 코디가 좋으려나)
1-8 자장가
-일식 레스토랑
아즈키: 오-, 여러 메뉴가 있네! 뭐? ‘호화 상품 증정, 대량 와사비 요리 챌린지“?
나: 매운 요리라는 건가요? 전 별로…
아즈키: 나도 그렇게 잘 먹는 건 아니지만… 저 놈은 가능할 것 같네!
아즈키 씨는 겐 씨를 가리켰다.
겐: 와사비라는 게, 그렇게 먹기 어려운 건가?
겐 씨는, 아무것도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그 반응이, 어째선지 나는 무척 두근거렸다.
그리고, 겐 씨는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다른 도전자들이 포기하는 가운데, 겐 씨는 안색도 바뀌지 않고, 계속하여 와사비가 잔뜩 들어간 요리를 입에 넣는다.
나: 와… 무척 잘 드시네요!
아즈키: 내가 말한 대로지? 겐의 취향은 별나다니까!
아즈키: 오랫동안법의학을 익히니까, 몸에 생긴 특수 능력임이 틀임없어!
나: (그 이론이라면, 법의학자는 모두, 와사비를 잔뜩 먹을 수 있는 건가?)
괴상한 표정을 짓는 나를 놔두곤, 아즈키 씨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즈키: 그래!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겐 씨의 자리에서 몰래 유리잔을 들고 와, 빙글 웃는다. 겐 씨는 먹는 것에 열중해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아즈키 씨는 히쭉히쭉 웃으며, 와사비를 유리잔에 넣고, 물과 섞은 후, 겐 씨의 자리로 돌려놨다.
아즈키: 재미있는 것 볼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챌린지가 끝났다.
직원: 완식 한고객님께는-
직원: 무료 식사권 10장을 드리겠습니다!
아즈키: 역시 겐이야! 하느님, 부처님, 겐님~!
아즈키: 자자, 차 여깄어. 와사비 자안뜩 먹어서 목 마를 거 아냐?
나: 에, 하지만 그 차에는…
아즈키 씨는, 나를 향해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눈빛을 보내온다.
그러는 사이에, 겐 씨는 의심하는 일 없이, 유리잔 안의 차를 마셨다.
겐: 맛있네.
아즈키: 하하! 그런가, 맛있구나!
나: 겐 씨, 괜찮으세요? 정말로 와사비를 좋아하시는 거예요? 아니면…
겐 씨의 귓가에 몰래 속삭이니 아즈키 씨는 과장되게 놀란 척을 한다.
아즈키: 오~오~, 상냥하셔라!
나: 저는, 그냥 걱정돼서-
아즈키: 걱정하지 말래두!
아즈키: 겐은 , 많은 특수 능력을 갖추고 있어!
아즈키: 해부실의 침대에서 잠든다던가…
‘
아즈키: 집의 냉장고에 뼈 표본을 넣어두고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기도 하고, 게다가…
아즈키 씨는 자신있게 말을 이어갔지만, 겐 씨는 냉정했다.
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여성에게, 고백하고 매번 차이는 너보다는,
겐: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데.
아즈키: 아! 그, 그런 건 말하지 말라고-!
아즈키 씨의 얼굴이 짙은 붉은색으로 바뀌고 있다.
한편 겐 씨는, 변함없이 차분하고, 농담을 한 것처럼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나: (후후, 두 분, 무척이나 사이가 좋은것 같아…)
그때,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겐 씨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보고, 굳은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겐: 밖에서 전화하고 올게.
나: (방금 전의 밸소리는 ‘자장가‘인 건가? 누구에게서 온 전화인 걸까)
나: (혹시 사건과 관계있는 전화인 걸까? 밖으로 따라 나가보자.)
아즈키: 어라? 어디가는 거야? 네 몫도 먹어버린다!
아즈키 씨에겐 적당히 둘러대고, 나는 겐 씨를 따라 출구로 나왔다.
겐: …그래, 그럼 담에 또 봐.
겐 씨는 전와를 끊은 후에도, 레스토랑으로 돌아오려고 하지 않았다.
몹시 지친 것처럼 서서, 차가 오가는 도로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나: (뭐랄까 무거운 분위기네. 누구와 전화한 걸까)
나는 겐 씨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겐: 어라, 무슨 일 있나요? 아직 식사 중이잖아요.
나: 그게, 겐 씨가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무슨 일 있나 생각했어요…
겐: 아뇨, 잠시 바람을 쐬고 있던 것 뿐이었어요.
겐: 이 레스토랑은, 그다지 제 취향이 아니었네요.
겐: 아아, 받은 무료권은 당신에게 드릴게요.
나: (하지만, 방금 전까지는, 그렇게나 즐겁게 식사했는데…)
아즈키: 너희들, 그런 곳에 있었냐!
아즈키: 야야, 내게도 무료권 주라아~
겐: 바람 소리가 시끄러원서, 뭐라 말하는지 못
그렇게, 식사회는 열리게 되었다.
같은 방향으로 돌아가는 겐 씨와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나: (이런, 식사 중에 옷이 더러워졌네. 컬러풀한 세트로 갈아입어서 숨겨봐야지)
나: (부드럽고, 솜털 같은느낌으로 입으면, 더 귀엽게 보일 것 같아)
1-9 암야의 등대
돌아오는 길, 겐 씨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어색한 침묵을 깨기 위해, 나는 다른 화제가 없을까 생각했다.
나: 맞다, 아즈키 씨가 말했던 ‘특수능력’말인데요…
겐: 그런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가끔 잔업할 때 괜찮아 보여서 쓴 방법이에요.
나: 게다가, 당신이 법의학자라, 와사비를 좋아한다고 했었어요. 그건 진짜에요?
겐: 그 녀석, 또 이상한 말을.
겐: 먹는 것에 특별히 호불호는 없습니다.
나: 그럼, 지금까지 먹었던 것 중 인상깊게 남은 것은 있나요?
겐: 인상적인 건… 없는 것도 없네요.
겐: 이전에 아즈키가 본인이 직접 만든 도시락을 나눠줬습니다만…
겐: 그건 참, 인상적인 맛이었습니다.
아즈키 씨에 대해서 말하는 겐 씨는, 무척이나 부드럽고 부드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나: 후후, 입으로는 아즈키 씨를 나쁘게 말하지만, 실은 사이가 좋은 거 같은데요.
나: 근데, 두 분은 전혀 다른 성격이고, 같이 일하는 데 힘들거나 한 점은 없나요?
겐: 그런 적은 없어요. 일하는 중의 그 자식은 진지하고, 책임감 있는 남자에요.
겐: 특히 살인 사건에서는, 놀랄 정도로 직감이 좋아요.
나: 그렇군요. 확실히, 휘말렸다는 이유 만으로 죄 없는 사람을 용의자롤 만들 것 같진 않으니까요.
겐: …무슨 의미에요.
나: 저는 그저, 당신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것 뿐이에요.
겐 씨는, 다시 침묵해 버렸다. 주변은 어두워서, 그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침묵한 채로, 쿄차로를 건넌 곳에서, 겐 씨는 갑자기 멈춰섰다.
겐: 당신은… 무겁게 느끼고 있지 않나요?
겐: 지키 씨의 일도, 게다가 탐정 사무소의 일도…
겐: 당신은 원래, 다른 일을 할 생각이었죠?
신호등에 비춰진 겐 씨는 눈썹을 찌푸리며, 평소와는 다른 곤란한 듯한 슬픈 표정을 하고 있다.
나: 언니의… 사건에 관한 일…
나: 조금 무겁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새로운 단서는 없고, 진실을 밝히는 것은 어려워지고 있어요.
나: 하지만, 탐정 사무소는 언니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곳이니까. 그곳에서는,언니를 느낄 수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겐: ’언니를 느낄 수 있는 것‘ 인가요…
나: 게다가, 디자이너로서의 꿈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진실을 조사하는 것에 있어 패션도 도움이 될 거니까!
겐 씨는 조금 표정을 풀었지만, 그 표정은 아직 군은 채였다.
아직 겐 씨와 더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어느샌가 짚 앞까지 도착해있었다.
나: 여기가, 제 집이에요… 바래다줘서 고마워요. 그럼 다음에… 또 봬요.
2층에 있는 내 방에 들어가, 전기를 켜지 않은 채 창 밖을 들여다 본다. 겐 씨는 여전히 그 곳에 서있었다.
나: (혹시, 내가 무사히 방에 들어온 것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나는, 서둘러 방의 전등을 켰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창 밖을 보니, 떠나는 겐 씨의 뒷모습이 보였다.
조용한 밤, 겐은 혼자서 돌아가는 길을 걷고 있다.
머릿속에떠오르는 것은, 여성의 미소.
그 웃는 얼굴을 보면, 모든 고민이 순식간에 없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겐: 당신을 믿어볼까…
달빛의 아래에서, 겐은 계속 걸었다.
나: (상쾌하고 큐트한 잠옷으로 갈아입고, 빨리 자자)
나: (심플하고 편안한 잠옷을 입고 자면, 좋은 꿈을 꿀 수 있을지도)
1-10
다시 놀이공원을 방문한 나의 기분은, 전에 왔을 때와는 전혀 달랐다.
나: 지금 다시 보니, 여기에 여러 사람들의 추억이 담겨있는 게 느껴져.
나: 그나저나, 여기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겐 씨, 아직 안 왔네.
겐: 늦어서 죄송해요.
달려온 건지, 머리카락이 조금 흐트러져 있었지만,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은, 무척 아름다웠다.
나: (만천성… 단풍 철쭉의 꽃다발이네. 이렇게 소중히 들고 왔단 건, 혹시 동생의…)
나: 맞다, 당신에게 줄 선물이 있어요…
놀이공원에 음악이 울려 퍼졌다. 나와 겐 씨는, 그 소리가 울리기 시작한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허름한 회전목마가, 천천히 돌기 시작한다.
겐: …왜…
회전목마는 어색하게 움직였고, 음악도 띄엄띄엄 끊겼다.
요즘의 것과는 너무나 다른 오래된 회전목마.
하지만, 겐 씨에게 있어선, 그건 잃어버렸던 무척 소중한 보물.
나: 실은, 회전목마를 다시 한 번 움직일 수 없는지, 놀이공원을 운영하던 회사에 연락해봤어요.
작동시킬 수는 있지만, 오래되고 망가져서 움직인다는 보장은 없다고 들었어요.
겐: 저 회전목마가… 움직이고 있다니…
겐 씨는 추억에 잠긴 듯, 작은 목마를 계속 눈으로 쫓고 있었다.
음악이 멈추고, 회전목마가 다시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그는 계속 그것을 보고 있었다.
겐: 감사합니다.
겐: 설마 이런 선물을 받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어요…
나: 아, 아뇨! 딱히 큰 일을 한 것도 아닌데요!
겐: 그렇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저에게 있어서는 무척이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겐 씨는,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만천성의 꽃다발을 회전목마 앞어 조심스레 두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갑자기, 그 오래된 사람을 찾는 전단지를 기억해냈다.
나: 당신 혹시 어렸을 적어, 여기서 미아가 되었던 적이 있나요?
겐: 네. 가족과 떨어져 버려서…
겐: 동생이 전단지를 만들어서 저를 찾았어요.
나: 그래서, 당신은 무사히 가족이 있는 곳에 돌아간 거군요?
겐: 네. 동생이 찾아주었으니까.
겐: 그때…동생이 별 장식을 저에게 주면서, 말했어요.
나: 그 별로, 당신을 지켜주고 싶었던 거네요…
겐: 하지만, 저는 받지 않았어요. 동생은 몸이 약해서, 저보다 별의 보호가 필요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겐 씨는 무언가를 견디듯이 침묵했다.
나: (서로를 생각하는, 무척이나 멋진 형제의 모습이네)
나: 그럼, 그 후부터도 별은 동생 분이 가지고 있었던 건가요?
겐: 네, 그것뿐아니라,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놀이공원의 직원인 아저씨가,
겐: 크리스마스 꼭대기에 있던 별을 제게 주었어요.
겐: …경찰서의 제 사무실에 있는 게, 그 별이에요.
나: 그랬군요… 그럼, 당신과 동생 두 사람 모두 별 부적을 가지고 있던 거네요.
겐: 네.
옛날이야기를할 때 겐 씨는, 슬픔이 아닌, 소년과 같은 순진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나: (당신이 무뚝뚝한 것은 표면만 그런 것일 뿐, 마음 속으로는 누군가를 필요로 하구 있구나…)
나는 겐 씨에게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았다.
그 손은 차가웠고, 나는 그 손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만들고 싶어서, 손에 살짝 힘을 주었다.
겐 씨에게, 이런 미약한 따뜻함이 충분할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나는 그의 곁에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겐은 붙잡힌 손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그녀의 부드러운 손에서, 온기가 점점 전해져 오는 것이 느껴진다.
그 온기는 겐에게, 드디어 자기 자신과 마주볼 용기를 주고 있었다.
겐: 쿠마짱, 잘 지내고 있어? 너를 만나고 싶어.
겐: 네 덕분에, 나는 소중한 사람과 만났어.